단종의 마지막 지킨 엄흥도…후손에 내린 공문서 '완문'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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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33년 발급한 '완문'(完文) 부분

"노산군(魯山君·단종)이 해를 입었을 때 아무도 거두어 돌보지 않았었는데, 그 고을 아전 엄흥도가 곧바로 가 곡하고, 관곽을 준비해 염하여 장사를 치렀으니…"(현종실록 1669년 기록 중)

최근 누적 관객 1천300만 명을 돌파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로 큰 관심을 끌고 있는 엄흥도의 충절을 엿볼 수 있는 고문서가 처음으로 공개됩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1733년 병조에서 엄흥도의 후손에게 내린 '완문'(完文·관부에서 발급한 문서)을 전시를 통해 최초로 선보인다고 오늘(18일) 밝혔습니다.

완문은 가로 205㎝·세로 37.4㎝ 크기의 문서입니다.

영조(재위 1724∼1776)의 명에 따라 엄흥도의 6대손 엄철업 등에게 군역과 잡역을 면제할 것을 지시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도서관은 "국가가 엄흥도의 충절을 어떻게 기억하고, 그의 후손을 대우했는지를 보여주는 귀중한 사료"라고 설명했습니다.

도서관은 2019년 영월 엄 씨 충의공계 광순문 종친회로부터 완문과 영월 엄 씨 족보 등을 기탁받아 보관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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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탁은 소유권을 완전히 넘기는 기증과 달리 물품을 맡기는 행위를 의미합니다.

도서관은 기탁자의 동의를 받아 이달 24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서초구 도서관 본관 1층 열린마당에서 열리는 특별전에서 완문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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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과 사는 남자

전시에서는 이광수(1892∼1950)가 집필한 역사 장편소설 '단종애사' 속 단종의 마지막 부분을 필사본(1930년대)과 인쇄본(1935년)으로 함께 보여줍니다.

단종이 세조(재위 1455∼1468)에게 쫓겨나 강원도 영월로 유배 가는 과정을 기록한 조선왕조실록 영인본(影印本·원본을 사진이나 기타 방법으로 복제한 인쇄물) 등도 볼 수 있습니다.

엄흥도의 행적과 관련 기록을 모아 편찬한 '증참판엄공실기'(贈參判嚴公實紀), '충의공실기'(忠毅公實紀) 등 주요 문헌도 소개합니다.

도서관 관계자는 "역사적 인물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귀중한 기록유산인 고문헌까지 이어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국립중앙도서관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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