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화기 너머 구토 소리뿐…"더 찾아봤다면" 동료의 애도

119에 구조요청 했지만 주검으로…슬픔에 잠긴 30대 공무원 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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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대구 수성구 한 요양병원 장례식장에 30대 공무원 A씨 빈소가 마련돼 있다.

119에 직접 도움을 요청했지만 소방과 경찰의 수색 실패로 구청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30대 공무원 A씨의 빈소가 대구의 한 요양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습니다.

초과 근무를 하던 중 변을 당한 대구 수성구청 공무원 A씨는 사고 당일 몸에 이상 증세가 나타나자 119에 직접 긴급 구조요청을 했습니다.

하지만 당국이 제때 발견하지 못한 탓에 신고 7시간여 만인 다음 날 새벽 사무실 안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습니다.

오늘(15일) 오전 대구 수성구의 장례식장 입구에는 A씨가 근무했던 수성구청장과 공무원노조 측의 근조기가 놓여 있었습니다.

적막한 분위기가 감도는 빈소에 동료 공무원들이 들어서자 슬픔에 잠긴 유족들이 이들을 맞이했습니다.

조문객들도 참아왔던 눈물을 흘리며 고인을 애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빈소를 찾은 유족과 조문객 대부분은 "지금은 경황이 없어 어떤 말도 할 수 없다"며 이번 사고에 대한 언급을 아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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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구청의 한 공무원은 "생각지도 못한 일이 생겨 마음이 아프다"며 "소방과 경찰의 수색이 조금만 더 적극적이었다면 살릴 가능성이 있지 않았겠냐"고 말했습니다.

A씨는 지난 12일 밤 11시 35분쯤 수성구청 별관 사무실에서 일을 하다가 건강에 이상을 느끼자 휴대전화로 119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당시 A씨는 119상황실과 제대로 대화를 이어가지 못하고 구토하는 소리만 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소방 당국은 휴대전화 위치 추적을 통해 A씨의 위치를 수성구청 주변으로 확인한 뒤 밤 11시 45분부터 경찰과 공동 수색에 나섰습니다.

출동 인력은 수성구청 주차장과 인근 상가를 확인했지만 별관 건물 출입문이 잠겨 있다는 이유로 내부 진입을 시도하지 않고 자정쯤 철수했습니다.

수색을 시작한 지 단 15분 만이었습니다.

하지만 사고 당일 별관 바로 옆에 있는 구청 본관 출입문은 열려 있었고, 1층에는 당직 공무원들도 근무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장에 나갔던 소방과 경찰은 구청 측에 별관 수색을 위한 아무런 협조를 구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긴급 구조 요청에도 도움을 받지 못한 A씨는 다음 날인 13일 오전 6시 45분쯤 별관 4층 사무실에서 환경미화원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에게서 타살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현장에 유서는 없었습니다.

다만 그가 숨지기 전 먹은 것으로 보이는 햄버거가 현장에서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내일(16일) 부검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허술한 대처로 30대 공무원이 숨졌다는 논란이 커지자 당국도 뒤늦게 사태 파악에 나섰습니다.

대구소방본부는 출동 대원 등을 상대로 대응 과정에서의 문제점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 또한 당시 수색 과정 전반을 살펴본 뒤 감찰 조사 등 상응하는 조치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SBS 디지털뉴스부/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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