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확전의 불씨는 레바논 전역으로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이란을 돕는 헤즈볼라를 이참에 전멸시키겠다는 이스라엘의 공격 때문입니다. "레바논을 가자지구처럼 만들겠다"는 엄포까지 놨는데 그 대가는 온전히 주민들이 짊어지고 있습니다.
피해 상황은 한성희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레바논 서부 도시 바브다 도심에서 폭발이 잇따라 일어납니다.
폭격이 훑고 간 남부 시돈 주거촌은 폐허로 바뀌었습니다.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섬멸을 천명한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밖으로 공습 범위를 확대한 겁니다.
'가자지구와 같은 초토화'를 경고하는 전단을 살포하는가 하면, 즈라리 다리 폭격을 인정하며 민간 인프라 공격을 처음으로 공식화했습니다.
레바논 정부는 민간인 사망자가 800명에 육박한다고 밝혔는데, 통제 불능인 헤즈볼라 탓에 국토 전역이 전쟁터가 돼도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입니다.
폭격에 안식처를 잃은 사람들도 늘어나는 상황.
[스테판 두자릭/유엔 대변인 : 약 30만 명의 어린이를 포함하여 82만 2천 명 이상의 사람들이 피란민으로 등록됐고, 실제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피란민 텐트까지 공격당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파티마 나즈하 : 피란민들이 무슨 죄가 있습니까? 텐트에서 잠을 자는 게 무슨 죄냐고요. 아침에 일어나보니 아들이나 남편이 죽어 있다면, 너무나 가혹한 일 아닙니까?]
하늘길도 뱃길도 막혀 구호물자가 제대로 오지 못해 대피소는 마실 물조차 부족합니다.
[칼 스카우/세계식량계획 부사무총장 : (구호 여력이) 정말 한계에 다다랐어요. 아사 위기에 처했거나 이미 놓인 사람들만을 도울 수 있어요.]
정작 헤즈볼라는 '강 대 강' 대치 의지를 재확인했고,
[나임 카셈/헤즈볼라 수장 : 패배와 항복은 우리 사전에 없습니다. 우리는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굳건히 싸울 것이고, 끝까지 싸울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레바논 총리는 "레바논은 전쟁의 희생양"이라며 거듭 국제사회의 중재를 호소했습니다.
(영상편집 : 유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