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싯배 위장해 유조선에 '쾅'…"이란 공포의 '벌떼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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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의 소형 보트 훈련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을 잇달아 타격한 배경으로 낚싯배로 위장한 소형 무인선(드론 보트)에 폭발물을 실어 대량 투입하는 '벌떼 작전'이 사용됐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이란은 원거리에서 조종 가능한 이런 소형 무인선을 한꺼번에 많게는 수십 척 투입해 표적에 자살폭탄 공격을 가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반면 미군이 이를 모두 찾아내 제거하는 데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현지 시간 13일 폭스뉴스 보도를 보면 드론 기술 기업 드라간플라이 최고경영자 캐머런 첼은 이란이 폭발물을 실은 원격 조종 무인 수상정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해상 운송로 가운데 하나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하이브리드 전쟁'의 새 국면이 열렸다고 진단했습니다.

이 같은 경고는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가 오만 인근 해역에서 지난 1일 마셜 제도 국적 유조선이 이란 수상 드론에 피격됐다고 확인한 가운데 나왔습니다.

이란이 실제로 무인 선박을 상선 공격에 활용하고 있다는 정황이 잇따라 드러나고 있다는 점도 배경으로 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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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에도 페르시아만에서 유조선 2척이 이란이 보낸 것으로 의심되는 원격 조종 선박의 공격을 받았습니다.

첼 최고경영자는 이란이 암호화된 무선 통신을 활용해 무인 선박을 공격에 투입하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또, 한 명이 이런 배 10척을 동시에 조종해 군집 공격을 가하거나 사전에 프로그램된 경로에 따라 무인 선박들이 자율적으로 목표물에 접근해 폭발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첼 최고경영자는 호르무즈 해협의 지리적 구조가 자살 공격형 소형 선박과 무인 수상선에 매우 적합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란이 선박을 어선으로 위장할 수도 있고 다양한 형태의 선박으로 꾸밀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미군이 전파 방해나 추적을 시도할 수는 있지만 이런 배가 50척이나 된다면 해안선을 따라 폭발물을 가득 실은 20피트(약 6m) 크기의 목조 어선을 찾아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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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공격으로 불이 붙은 태국 선적 마유리나리호

군사력이 열세인 이란은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해 세계 경제에 타격을 가하는 방식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간접적으로 압박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이란은 자폭 무인 선박뿐 아니라 기뢰, 드론, 지대함 미사일 등을 동원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상선이나 이를 보호하려는 미국 해군 함정을 게릴라식으로 공격할 수 있습니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미 당국자 발언을 인용해 미군이 기뢰 부설에 사용될 수 있는 이란 대형 함정을 여러 척 파괴했지만 이란이 지난 12일부터 더 작은 선박을 사용해 기뢰를 설치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한편 미군이 아라비아해에서 작전 중인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에 접근한 이란 선박에 발포해 격퇴한 사건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CBS 방송은 미군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이번 주 초 미군이 링컨 항모에 너무 가깝게 접근한 이란 선박을 향해 마크 45 함포를 발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후 헬리콥터가 출격해 이란 선박에 헬파이어 미사일 2발을 발사해 명중시켰습니다.

이란 선박과 승무원들의 상황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CBS는 전했습니다.

(SBS 디지털뉴스부/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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