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가 헤그세스 국방장관에게 호의적이지 않은 사진을 실었다고 언론사 사진기자의 브리핑 출입을 전면 금지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습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미 국방부 측은 현지 시간으로 지난 4일과 10일 두 차례 국방부 브리핑에서 사진기자들의 출입을 막았습니다.
이전 브리핑 때 헤그세스 장관이 잘 안 나온 사진을 게재한 게 출입 금지의 이유로 알려졌다고 매체는 전했습니다.
헤그세스 장관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제거한 뒤인 2일, 지난해 6월 이후 반년여 만에 처음으로 펜타곤 정례 브리핑에 참석했습니다.
당시 헤그세스 장관과 댄 케인 합참의장이 브리핑을 주도했고, A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 여러 언론사가 이 모습을 촬영했습니다.
브리핑 직후 헤그세스 장관의 사진은 라이선스를 보유한 전 세계 언론사에 널리 퍼졌는데, 이 사진을 접한 헤그세스 참모진이 "장관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주변에 불만을 드러낸 걸로 전해졌습니다.
이후 언론사 사진기자들의 출입이 막혔고, 현재는 국방부 자체 사진사만 브리핑에 참석할 수 있게 됐습니다.
국방부 측은 "국방부 브리핑룸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언론사당 1명의 기자만 출입을 허용한다"며, 국방부가 자체 촬영한 사진을 온라인에 공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사진기자협회는 "공개된 사진이 마음에 들지 않아 국방부 브리핑에서 사진기자를 배제하는 건 전쟁 중에 놀라울 정도로 잘못된 우선순위 감각을 드러내는 것"이라며 "공직자로서 보기 좋지 않다"고 꼬집었습니다.
폭스뉴스 진행자 출신 헤그세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초 국방장관으로 임명된 뒤 언론과 연이어 마찰을 빚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에는 국방부가 승인하지 않은 정보를 보도하면 출입증을 박탈하겠다는 서약서에 서명하라고 요구해 수백 명의 기자가 출입증을 반납하고 떠났습니다.
이후 국방부 출입기자단은 우파 성향 매체와 마가 진영 인플루언서들로 채워졌는데, 이란 전쟁이 벌어지면서 국방부가 메이저 방송사들에 먼저 장관 브리핑 취재를 요청하고 나섰습니다.
합의 끝에 출입증을 반납한 주요 매체 기자들 일부가 브리핑에 참석하기로 한 건데, 장관 사진 문제로 이번엔 사진기자 출입이 막히게 됐습니다.
(취재 : 김민정, 영상편집 : 최강산, 디자인 : 양혜민, 제작 :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