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목요일 친절한 경제, 한지연 기자 나와 있습니다. 한 기자, 오늘(12일) 준비한 얘기는 뭔가요?
<기자>
생수 얘기인데요. 수원지와 공장이 같아도 브랜드에 따라서 생수 가격이 천차만별이었는데요.
최대 1.7배까지 차이가 났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판매되는 생수 28개 브랜드를 조사했는데요.
가장 많이 차이 난 게, 롯데칠성의 아이시스8.0과 쿠팡의 탐사수 무라벨입니다.
두 제품 모두 전북 순창군 쌍치면 수원지의 물을 사용하고 제조 공장도 로터스로 같은 곳인데요.
500밀리리터 40개 묶음 기준으로 보면 아이시스는 1만 4천 원대, 탐사수는 8천 원대로 5천800원 넘게 차이가 났습니다.
100밀리리터 기준으로 환산하면 아이시스는 72원, 탐사수는 43원으로 가격이 약 67%, 즉 1.7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 겁니다.
다른 수원지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는데요.
경기도 포천 수원지 생수를 보면 웅진식품의 가야워터는 100밀리리터 48원인데, 같은 수원지 물을 사용하는 몽베스트 무라벨은 59원으로 약 23% 비쌌습니다.
또 경북 상주 수원지 제품에서도 탐사수와 동아 오츠카 마신다는 100밀리리터 43원인데 같은 물을 쓰는 가야워터는 48원으로 가격 차이가 나타났습니다.
즉 같은 수원지의 물이라도 브랜드와 유통 구조에 따라 가격 차이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비유를 해보면 같은 공장에서 만든 PB 과자가 마트 브랜드에 따라 다른 가격에 팔리는 것과 비슷한 구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국내 생수 시장은 1인 가구 증가와 온라인 배송 확대 영향으로 이미 3조 원 남게 규모가 커졌습니다.
<앵커>
또 무슨 문제가 있나요?
<기자>
같은 브랜드라도 수원지가 2곳 이상이면 제품이 랜덤으로 발송돼서 배송을 받기 전까지는 생수 수원지를 알 수가 없습니다.
소비자원이 조사한 28개 생수 브랜드 가운데 약 43%, 즉 12개 브랜드는 여러 수원지에서 생산된 제품을 무작위로 배송하고 있었습니다.
어떤 브랜드는 최대 9곳의 수원지 물을 함께 사용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생수에서 말하는 수원지는 지하수를 실제로 퍼 올리는 지역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생수 산지 표시 같은 개념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래서 소비자들은 보통 수원지가 다르면 물맛이나 미네랄 성분도 다를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온라인으로 주문할 경우 같은 브랜드의 같은 제품을 주문해도 어떤 수원지 물이 배송될지 알기 어렵기 때문에 소비자가 배송받을 제품의 수원지를 주문 이전에 알 수 있도록 배송 권역별 수원지 정보를 제공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또 하나 문제로 지적된 것은 유통기한 정보 표시입니다.
조사 대상 가운데 64% 제품은 온라인 판매 페이지에 지금 아래에 나가는 것처럼 "유통기한 : 제조일로부터 12개월" 이렇게만 표시돼 있고 제조일은 따로 안내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소비자는 제품을 배송받은 뒤에야 병에 표시된 제조일을 보고 실제 유통기한을 확인할 수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앵커>
라벨이 없는 생수도 뭔가 아쉬운 게 있는 모양이네요.
<기자>
환경을 위해 라벨을 없앴는데 정작 제품 정보는 확인하기 불편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무라벨 생수는 페트병 재활용을 쉽게 하기 위해 2020년부터 도입된 정책입니다.
생수병에 붙은 비닐 라벨을 소비자가 따로 떼지 않아도 돼 재활용 효율을 높이자는 취지입니다.
그래서 최근 마트나 온라인몰에서는 비닐 라벨 대신 병마개 위에 큐알코드를 표시하거나 병마개 비닐이나 용기 겉면에 제품 정보를 표시한 무라벨 생수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한국소비자원 조사에서는 제품 정보가 병마개에 작은 글씨로 표시되거나 용기에 흐릿하게 각인된 경우도 있어서 소비자가 정보를 확인하기 쉽지 않은 사례도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비자원은 무라벨 제품의 경우에도 수원지나 유통기한 같은 정보를 소비자가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표시 방법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