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숨만 쉬어도 돈이 나간다" 요즘 대학가에서 나오는 얘기입니다. 등록금부터 월세, 식비까지, 학생들이 감당해야 할 비용이 많이 올랐기 때문입니다.
고물가 속 대학가의 현실을 제희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 근처 주택가입니다.
이 동네에서는 전용면적 33㎡ 이하 방 한 칸짜리 원룸이 보증금 1천만 원에 월세가 평균 73만 원이 넘습니다.
1년 새 18% 넘게 오른 겁니다.
[대학생 : 빛이 어느 정도 들어오고 깔끔한 정도. 자취하려면 보통 그 정도는 해야 적당한 컨디션을 살 수 있어서….]
예전 시세로는 고시원이나 반지하도 구하기 쉽지 않습니다.
[공인중개사 : 월세는 다 올랐어요. 전세는 싹 끊겨버렸고. 기본이 한 60만 원. 예전에 40만 원 하던 거는 지금은 없고요. 거의 70만 원 선에서 괜찮은 방들은.]
여기에다 전국 4년제 대학 3곳 중 2곳은 올해 등록금을 올렸습니다.
고향 떠나 상경한 새내기는 부모님 생각에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강민재/대학 새내기 : 부모님께서 (월세 지원하느라) 엄청 힘들어하고 계세요. 난방료 아끼려고 이불에 최대한 들어가 있고.]
줄일 수 있는 건 식비인데, 식당들도 더는 가격 인상을 늦추기가 어렵습니다.
[식당 직원 : 안 올리려다가 너무 재료비가 많이 오르니까. 할 수 없이 천 원 정도 올린 거예요.]
절약을 넘어 생존을 위해 끼니를 때우는 학생들도 많습니다.
[주민석/대학 새내기 : 학식이 (값이) 싸서. 6천 원에 삼시 세끼를 때우고 있어요.]
단돈 1천 원에 아침밥을 제공하는 학내 식당에는 아침 8시 전부터 긴 줄이 생깁니다.
[이지현/대학 새내기 : 나가서 사 먹으려면 최소 만 원 정도 필요한데 여기서는 든든하게 천원으로 이용할 수 있으니까.]
비싼 전공 서적은 중고로 샀다가 다시 되팔고, 대학생 필수품인 노트북 대신 패드를 구매하는 식으로 허리띠를 더 졸라맵니다.
[정다은/대학 새내기 : 연기를 하는데 대본 같은 걸 봐야 해서. 저는 노트북을 못 사서 패드, 태블릿 이런 걸로 사고.]
고물가 시대 대학 새내기들은 낭만 대신 고단한 생존의 기술을 먼저 배우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최혜란, 디자인 : 이예솔, VJ : 김형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