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득점 후 기뻐하는 OK저축은행 선수들
지난 2024-2025시즌 프로배구 남자부 최하위 수모를 겪은 OK저축은행이 이번 2025-2026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렸지만, 아쉽게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정규리그 종료까지 두 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OK저축은행은 6위(승점 47)로 밀려 있으며, 남은 경기에서 모두 승점 3을 따내더라도 경쟁 팀들을 넘어서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남자부는 3위 KB손해보험(승점 55)과 4위 한국전력, 5위 우리카드(이상 승점 52)가 좁은 승점 차로 순위 경쟁을 이어가고 있어, OK저축은행은 준플레이오프(준PO)를 통한 봄배구 진출도 불가능해졌습니다.
OK저축은행은 탈꼴찌에는 성공했으나 포스트시즌 티켓 확보라는 꿈은 좌절됐습니다.
앞서 OK저축은행은 지난 시즌 최하위 추락 이후 '봄배구 전도사' 신영철 감독을 영입하며 큰 변화를 꾀했습니다.
신영철 감독은 과거 지휘했던 모든 팀을 포스트시즌에 올려놓은 진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나, 이번 시즌에는 출발부터 악재가 겹쳤습니다.
아시아 쿼터로 지명했던 미들 블로커 젤베 선수가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하면서 전력 구상에 차질이 생겼고, 대체 영입한 오데이 선수나 재영입한 세터 쇼타 선수 등 아시아 쿼터 자원들이 큰 재미를 보지 못했습니다.
외국인 주포 디미트로프 선수 역시 하이볼 처리에 어려움을 겪으며 결정적인 순간 팀 전력에 큰 힘이 되지 못했습니다.
반면 현대캐피탈에서 영입한 베테랑 전광인 선수는 눈부신 활약으로 팀 공격의 중심을 잡았고, 차지환 선수도 성장을 보여주었으나 서브 불안 증세인 '입스'로 인해 최고의 경기력을 유지하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하지만 연고지를 부산으로 옮기며 지핀 배구 열기는 올 시즌 최대 성과로 꼽힙니다.
OK저축은행은 올 시즌 부산 강서체육관 홈경기 16경기에서 총 5만 3천651명의 관중을 동원하며 경기당 평균 3천353명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남녀부를 통틀어 유일하게 평균 관중 3천 명을 돌파한 기록으로, 현대캐피탈이나 흥국생명 같은 기존 인기 구단들을 크게 앞지른 수치입니다.
올 시즌 최다인 여섯 차례 만원 관중을 기록하며 부산은 '야구 도시'에서 V리그 최고의 '배구 성지'로 거듭났습니다.
신영철 감독은 오늘(11일) 인터뷰에서 "부산 팬의 열렬한 응원 속에 좋은 경기를 펼쳤지만 봄배구에 나서지 못한 건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신 감독은 "포스트시즌 진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구단에 책임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면서도 "홈팬들을 위해 남은 경기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