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호텔서 빠져나와 SOS…"납치당했다" 이란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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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주 망명 선택한 이란 여자 축구 대표팀 선수들과 토니 버크 호주 내무부 장관

이란이 여자 아시안컵 경기 도중 국가 연주에 침묵했던 여자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호주로 망명한 것과 관련해, 호주가 사실상 이들을 '납치'했다고 현지 시간 10일 주장했습니다.

이란축구협회 메흐디 타지 회장은 이날 국영방송에 출연해 "안타깝게도 우리가 접한 소식에 따르면 경기 후 호주 경찰이 직접 개입해 호텔에 머물던 선수 한두 명을 데려갔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타지 회장은 "몇몇 사람들이 공항으로 향하는 선수단 차량 앞에 드러누워 길을 막았고, 공항 게이트까지 완전히 봉쇄한 채 모든 선수에게 '난민'이 될 것을 종용했다고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미국과 이스라엘이 공습을 개시한 뒤 이란 남부 미나브의 한 여자 초등학교에서 대규모 사망자가 발생한 사건을 거론하며 "그들은 미나브에서 우리 소녀들 160명을 순교하게 했고 이번 사건에서도 우리 소녀들을 인질로 잡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타지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서도 "미국 대통령이 우리 여자 대표팀에 대해 '그들은 난민이 돼야 한다'는 취지의 트윗을 두 개나 올렸고, 만약 호주가 망명을 허용하지 않는다면 미국에서 망명을 허용하겠다며 협박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 개최될 예정인 월드컵에 대해 어떻게 낙관적일 수 있겠나, 월드컵이 이런 식이라면 제정신인 사람 중 누가 이런 곳에 국가대표팀을 보내겠는가"라고 반문했습니다.

타지 회장은 여자 축구 대표팀 선수들의 '국가 미제창' 논란에 대해서는 "우리 선수들은 국가를 부르고 거수경례를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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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란 여자축구대표팀 주장 자흐라 간바리를 포함한 선수 5명은 어제(9일) 밤 호텔을 빠져나와 호주 정부에 보호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호주 정부는 이들에게 인도주의 비자를 발급했습니다.

현지 매체는 최소 2명이 추가로 망명을 희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CNN 방송은 소식통을 인용해 선수 1명과 스태프 1명 등 2명이 망명을 신청했다고 전했습니다.

나머지 팀원들은 이란으로 돌아가기 위해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란 여자 축구 대표팀은 지난 2일 한국과의 아시안컵 경기를 앞두고 국가 연주에 침묵해 이란 국영방송에서 '전시 반역자'라는 비난을 받았습니다.

이후 대표팀은 이어진 두 경기에서는 모두 거수경례를 하고 국가를 불렀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란 검찰총장실은 "대표팀의 성실한 일부 선수들이 적의 음모와 악의에서 비롯된 감정적 선동에 영향을 받아 의도치 않게 행동했으나, 이들이 평온함과 확신을 가지고 조국으로 돌아오기를 권고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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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여자 축구 선수들이 지난 8일 호주 골드코스트 경기장에서 AFC 여자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이란 대 필리핀 경기에 앞서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SBS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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