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수백억 혈세' 들이면서…검증은 하나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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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공무원 해외연수에 투입된 예산은 430억 원입니다. 매년 막대한 세금이 들어가는데 보신 것처럼 결과물은 허술했습니다. AI가 쓴 내용을 그대로 복사해 붙여 넣은 흔적들은 여러 보고서에서 발견됐지만 정부는 걸러내지 못했습니다.

이어서 배여운 기자입니다.

<기자>

AI가 보고서를 썼다는 걸 보여주는 결정적 흔적들은, 여러 보고서에서 확인됩니다.

대표적인 게 단어 양옆에 붙은 별표 두 개입니다.

GPT나 제미나이 같은 생성형 AI가 문구를 강조할 때 쓰는 특유의 기호입니다.

AI의 답변을 그대로 복사해 붙여 넣다 보니 남게 된 흔적입니다.

별표를 지우는 최소한의 조치조차 없었던 겁니다.

SBS가 국외훈련보고서 481건을 전수 조사했더니, 이렇게 별표 표시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보고서만 37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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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보고서에선 이런 패턴이 무려 6번이나 반복됐습니다.

참고문헌은 가짜가 수두룩하고, AI가 답변 끝에 덧붙이는 이모지조차 지우지 않은 보고서까지 있습니다.

아예 본문을 통째로 AI에게 맡긴 게 아니냔 의구심이 드는 대목입니다.

[황의원/이화여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 LLM(거대언어모델)이 학습한 데이터 중에 뭐 SNS나 블로그 같이 그런 이모지나 별표가 쓰이는 그런 데이터들을 학습했을 거라 추측이 되고요. 사실 저희가 보통 그런 걸(이모지) 쓰지 않잖아요.]

보고서 작성자는 AI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인정했습니다.

[국외훈련 보고서 작성 공무원 : AI의 도움을 좀 많이 받은 것도 있긴 합니다. 그런 부분들 수정해서 보완하겠습니다.]

인사혁신처는 이런 엉터리 보고서들을 걸러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보고서 제출 시 표절률만 검증할 뿐 AI 작성 여부는 심의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사혁신처 관계자 : 그 보고서도 다 지도 교수님이나 슈퍼바이저가 1차적으로 검증을 한 결과물이라서 심의를 하고 올려라, 이렇게 제출해라 그렇게는 안 하고 있습니다.]

올해 공무원 국외훈련 예산은 지난해보다 100억 가까이 는 530억 원입니다.

세금은 늘었지만 검증 장치는 여전히 비어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김종태, 디자인 : 김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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