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 잃었었는데…트럼프 참수 작전 되레 역풍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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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경파, 그것도 하메네이의 아들이 전면에 등장하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정권 교체 전략은 난관에 부딪혔습니다. 트럼프의 전쟁 카드가 오히려 이란 강경파를 결집하게 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곽상은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폭격의 잔해 속에서 이란이 선택한 카드는 '결사항전'이었습니다.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최고지도자 선출은 대내적으로는 "정부가 여전히 작동한다"는 신호이자 미국을 향해서는 "갈 때까지 가보자"는 선포입니다.

[알렉스 바탄카/중동연구소 선임연구원 : (모즈타바 하메네이 선출은) 이란 내 강경파가 주도권을 잡았다는 의미입니다. 이들이 단기적으로 군사적 투쟁을 계속할 뿐만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치밀한 계획을 갖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역설적이게도 트럼프의 '참수 작전'은 벼랑 끝에 몰렸던 하메네이 체제를 오히려 결집시키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심각한 경제난과 폭력적 시위 진압으로 민심을 잃었던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폭사 직후 단숨에 이슬람 시아파의 '순교자'로 격상됐습니다.

군부 강경파 역시 '복수'의 기치를 전면에 내걸고 권력 내 존재감을 한층 더 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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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남식/국립외교원 교수 : 체제에 대한 불만 세력들이 '외세가 우리 지도자를 날렸는데, 지금 내가 체제를 바꾸자고 말하는 게 온당한가?' 이렇게 생각할 가능성이 높아진 거죠.]

온건파로 분류되는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걸프 주변국에 사과하며 정세 관리에 나섰다가, 군부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하루 만에 입장을 강경하게 바꾼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온건파의 입지는 당분간 더 위축될 거라는 분석입니다.

[알리 라리자니/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 : 현실을 직시하십시오! 이란인들은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질 수 있지만, 결국 모두 '이란인'입니다. 이란을 지키는 편에 설 것이며, 이란을 분열시키려는 당신들과는 결코 손잡지 않을 겁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아야톨라 하메네이에 이어 모즈타바에 대한 추가적인 '참수 작전' 가능성을 흘리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여기에 순교와 항전을 전면에 내건 이란 강경파가 '강대강' 맞대응을 천명하면서, 이번 전쟁의 장기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전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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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스라엘, 이란 공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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