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국제유가…배럴당 100달러 뚫고 120달러 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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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유 시추

이란 전쟁 여파로 걸프 지역 원유 공급망이 크게 흔들리면서 국제유가가 심리적 저항선인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습니다.

국제유가는 9일 한때 배럴당 120달러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치솟았습니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한국시간 9일 오전 7시 26분 기준으로 전장 대비 14.85% 오른 배럴당 107.54달러를 기록했습니다.

WTI 선물 가격은 상승세를 계속해 오전 11시 33분 119.48달러까지 올랐습니다.

WTI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2022년 7월 이후 처음입니다.

국제 유가의 기준인 브렌트유 선물도 한국시간 오전 7시 26분 기준으로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14.85% 오른 배럴당 107.54달러에 거래됐습니다.

브렌트유 역시 오전 11시 33분 119.50달러까지 급등했다가 하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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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타임스(FT)는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이날 112.17달러 이상을 유지할 경우 해당 선물이 거래를 시작한 1988년 6월 이래 역대 최대의 일일 상승 폭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막히면서 주요 산유국들의 저장시설이 빠르게 포화 상태에 이르고 있고, 이에 따라 감산으로 이어지는 등 시장 혼란이 가중되는 상황입니다.

원유 물류는 사실상 마비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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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봉쇄 직전 탈출한 유조선

블룸버그는 최근 며칠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이란 관련 유조선들과 중국 소유로 알려진 벌크선 두 척뿐이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에너지 컨설팅회사 크플러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유조선 통행량은 지난달 28일 미·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일주일 만에 90% 줄었습니다.

선박 피해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일주일간 호르무즈 해협에서 총 9건의 선박 공격이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로 인한 사망자도 7명에 이릅니다.

호르무즈를 통한 수출길이 막히면서 저장 공간이 다 찬 중동 산유국들은 고육지책으로 감산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라크 주요 남부 유전에서 생산되는 원유량이 이전의 3분의 1 수준인 하루 130만 배럴로 줄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라크의 원유 수출량도 급감했습니다.

지난달 333만 배럴 수준이던 하루 수출량은 이날 80만 배럴로 줄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불가능해지면서 유조선 두 척만 선적에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이라크는 현지시간으로 오후 8시께에는 수출이 완전히 중단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JP모건체이스의 나타샤 카네바 애널리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문자로 기록된 역사 전체를 봐도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봉쇄된 적은 없었다"며 "이번 사태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아니라 감히 상상도 못 했던 상황이 현실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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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국제유가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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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완화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란은 사망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뒤를 이을 최고지도자로 그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선출했습니다.

모즈타바는 대미 강경파로 분류되는 인물입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이란 후계구도에 관여해야 한다며, 하메네이의 아들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힌 터라 미국의 대이란 공세 수위는 더욱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시장에서는 유가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투자자 노트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흐름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국제 유가가 이달 말엔 배럴당 150달러까지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호르무즈 해협의 석유 생산량이 3월 내내 낮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특히 정제유 가격을 비롯한 원유 가격은 2008년과 2022년 최고치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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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스라엘, 이란 공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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