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더 오를 수도…건설업계 원가 관리 '비상'


대표 이미지 영역 - SBS 뉴스

▲ 서울 시내 한 아파트 건설 현장

국제유가가 오늘(9일) 배럴당 100달러를 넘기면서 국내 건설·건자재 업계의 원가 관리 불확실성도 더욱 커졌습니다.

중동 산유국들의 원유와 가스가 아시아·유럽으로 향하는 해상 운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가 길어지면 공급망 불안에 따른 유가 상승으로 아스팔트, 시멘트 등의 건설 자재 생산·운송 원가가 급등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 김화랑 부연구위원은 "장비 투입 비중이 높은 건설 현장 특성상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추가적인 비용 부담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습니다.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진 직후 건산연이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당시 국제 유가 10% 상승 시 석회·아스팔트 제품 등 비금속 광물은 0.33%, 시멘트·레미콘 등 콘크리트 제품은 0.21%, 건설용 골재·석재는 0.19%, 철근은 0.12% 등 생산 비용이 오르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국제 유가가 60% 상승할 경우 건축물과 일반 토목 시설의 공사비는 각각 1.5%, 3% 상승하는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골드만삭스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흐름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국제 유가가 이달 말 배럴당 150달러까지 이를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최근 경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국내 레미콘 업계도 생산·운송 원가 상승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광고 영역

국내 레미콘 제조사의 한 관계자는 "일부 레미콘 제조사들이 운송 사업자의 유류비를 전액 부담하는 구조"라며 "경윳값 급등은 레미콘 제조사 수익성에 직격탄"이라고 우려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해 원가 구조가 지속해 악화하는 상황에서도 수도권 레미콘 가격은 인하됐으나 운반비는 외려 인상됐다"면서 "설상가상으로 건설 경기 침체 장기화까지 겹치며 출하량마저 큰 폭으로 줄어 업계는 그야말로 사면초가에 몰린 형국"이라고 토로했습니다.

시멘트 업계도 시멘트 생산 원가의 25% 안팎을 차지하는 유연탄 가격의 상승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국내 시멘트사의 한 관계자는 "유가 상승 시 유연탄 가격이 동반 상승하는 경우가 많다"며 "출하량이 급감한 상황에서 친환경 설비 투자, 전력비 상승, 안전운임제 시행에 따른 원가 상승 부담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라 유연탄 가격까지 상승하면 업계의 시름이 더욱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 대형 건설사 임원은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약 3년 만에 자재비와 인건비를 포함한 건설 공사비가 약 30% 올랐다"며 "중동 갈등이 길어지면 러·우 전쟁 사태 때와 마찬가지로 공사비가 많이 오를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이처럼 이미 자재비·인건비 상승으로 공사비 부담이 큰 상황에서 중동발 지정학적 위기까지 더해지면서 업계의 수익성 악화뿐 아니라 주택 공급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이은형 연구위원은 "중동 사태에 따른 유가 상승은 국내 산업 전반은 물론 건설공사비의 꾸준한 상승으로 이어진다"며 "사태가 장기화하면 공공 발주라도 계획된 공사비 범위를 넘어설 경우 유찰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미국·이스라엘, 이란 공습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