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용납 못 한다"던 이란 모즈타바 승계…전쟁 장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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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거듭 '불가' 메시지를 냈던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이란 최고지도자 승계가 8일(현지시간) 발표되면서 일주일 넘게 계속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세 수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란 전문가회의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사망한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차기 최고지도자로 임명했다고 로이터·AFP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알리 하메네이보다 온건한 성향의 인사가 이란에서 친미 정부를 이끄는 '베네수엘라 모델'을 구상했지만, '하메네이 시즌2'로 귀결될 가능성이 커진 셈입니다.

모즈타바는 이란 군부에서 신망이 두터우며, 대미 강경파로 평가됩니다.

이란의 후계 구도에 자신이 관여해야 한다고 주장한 트럼프 대통령은 "하메네이의 아들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한 어조로 거부감을 드러낸 바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하메네이의 아들은 경량급"이라며 이같이 말한 바 있습니다.

이란이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용납불가'를 선언한 인물을 차기 지도자로 선택한 것은 결국 이번 전쟁에서 미국에 쉽사리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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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에너지 수송의 길목인 호르무즈해협에 대한 사실상의 봉쇄와, 주변국을 겨냥한 공세 등으로 유가를 포함한 국제 경제에 혼란을 초래함으로써 미국이 장기전을 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몰고 가겠다는 것이 이란의 구상일 수 있습니다.

이란 최고지도자의 부자 승계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그간의 발언으로 미뤄 이란에 대한 공세 고삐를 더욱 조일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 발언과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이란에서 자신이 추구하는 바를 이룰 때까지 시간적 제한을 두지 않고, 무력 사용의 여러 가지 옵션을 테이블에 올려둔 채로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을 이어가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전쟁의 부담 요인인 유가 우려는 '이번 작전이 끝나면 유가는 내려간다'며 일축했고, 국내 반대 여론도 아랑곳하지 않겠다는 태세입니다.

또 그의 참모들은 이란을 공격할 화력 보급이 충분하다고 밝혀왔습니다.

특히 개전 직후 하메네이의 거처를 급습해 그를 제거했던 '참수 작전'이 모즈타바를 겨냥해서도 재개될지에 이목이 쏠립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지도자가 되고 싶어 하는 것처럼 보이는 모든 사람은 결국 죽음을 맞는다"고 발언한 데 이어 8일 ABC 방송 인터뷰를 통해 "우리의 승인을 받지 않으면 그(이란의 새 최고지도자)는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란 측이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 아래 모즈타바의 승계를 발표했을 가능성은 작아 보이는 만큼, 그의 발언대로라면 미군과 이스라엘군은 2대에 걸친 이란 최고지도자 축출 작전에 돌입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할 당시 특수부대를 투입한 바 있는데, 이란에 대해서도 비록 '농축 우라늄 확보'를 전제로 한 것이지만, 특수부대 투입 가능성을 닫아놓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이란도 이번에는 폭격이나 특수부대 투입을 예견하고 대비할 것으로 보이는 터라 개전 초 하메네이 급습 때처럼 모즈타바 제거를 위한 군사작전이 전개될지, 감행되더라도 성공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합니다.

만약 작전이 실패할 경우 그 부담이 고스란히 되돌아오는 데다, 이란이 차기 최고지도자를 중심으로 전열을 정비해 장기전으로 버틸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직면할 국내외 정치·경제적인 압박도 점증할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최고지도자 인선과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이란이 사실상 걷어찬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열흘째로 접어들게 되는 이번 전쟁은 단기간에 종결되기 쉽지 않으리라는 예상도 나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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