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조별리그 C조 1차전 대한민국과 체코의 경기. 1회말 1사 만루 문보경이 만루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17년 만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별리그 통과를 노리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2026 WBC를 문보경(LG 트윈스)의 만루 홈런으로 힘차게 열었습니다.
문보경은 이 한 방으로 한국 야구대표팀을 11-4 승리로 이끌고 17년 만의 WBC 첫 경기 승리를 선사했습니다.
문보경은 오늘(5일) 일본 도쿄의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C조 조별리그 체코전에서 1회 1아웃 만루 타석에 등장, 선제 그랜드슬램을 쏘아 올렸습니다.
한국은 1회말 김도영의 볼넷과 이정후의 단타, 안현민의 볼넷으로 모든 베이스를 채웠습니다.
여기서 타석에 등장한 문보경은 체코 선발 단 파디사크의 슬라이더 실투를 놓치지 않고 우중간 펜스를 훌쩍 넘겼습니다.
타구 속도 시속 110.7마일(약 178.2㎞), 비거리 428피트(130.5m)짜리 대형 홈런입니다.
문보경의 타격음이 들리는 순간 2루에 있던 이정후는 홈런을 직감하고 만세를 불렀습니다.
문보경은 3루를 돌 때 대표팀 선수끼리 약속한 '비행기 세리머니'를 한 번, 홈을 밟기 직전 또 한 번 선보였습니다.
그리고 더그아웃에서 토너먼트가 열리는 미국 마이애미를 상징하는 듯한 'M' 자 풍선을 동료로부터 전달받고 기뻐했습니다.
문보경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8-3으로 앞선 7회에는 2루에 있던 박해민(LG)을 불러들이는 중전 적시타를 때려 5타점 경기를 펼쳤습니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문보경은 "첫 타석이라 긴장했다. 무척 중요한 기회가 와서 어떻게든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가능하면 외야 플라이를 쳐서 팀에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만루 홈런 순간을 떠올렸습니다.
베이스를 돌면서 두 번이나 비행기 세리머니를 펼친 것에 대해서는 "홈런 치고 돌면서 세리머니를 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고 활짝 웃었습니다.
이제 대표팀은 내일 하루 휴식을 취하고 모레 일본과 운명의 맞대결을 벌입니다.
한국은 2015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준결승전에서 일본을 꺾은 뒤 11경기에서 10패 1무로 절대 열세에 있습니다.
문보경은 "일본은 세계적인 선수가 많은 팀이다. 존경하는 선수도 있고, 꼭 이기고 싶은 상대이기도 하다"며 "우리가 연패하고 있는데 어떻게든 좋은 모습 보여줘서 이기고 싶다"고 힘줘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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