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스마트폰의 뒤를 이을 차세대 핵심 인공지능 기기로, 스마트 안경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미국 메타가 선도하고 있는 이 시장에 중국과 우리나라 기업도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데요.
안경을 쓰는 것만으로도 실시간 통역이 이뤄지는 그 뜨거운 경쟁의 현장을, 최승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스마트 안경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는 '메타'의 MWC 전시장입니다.
1시간을 기다린 끝에 '메타 레이밴 디스플레이'를 써봤습니다.
목소리로 AI를 불러 사진을 찍거나 음악을 재생할 수 있고, 손목에 '뉴럴 밴드'를 차면 렌즈에 보이는 화면을 손가락으로 조작할 수 있습니다.
바로 맞은편에는 중국 알리바바가 전시장을 차렸습니다.
자체 AI 모델을 탑재한 '큐웬 글라스'가 주력입니다.
큐웬의 스마트 안경을 쓰고 이 사진에 대해 설명해 달라고 하겠습니다.
[안녕, 큐웨니. (계속 말씀하세요.) 이 건물은 뭐야? (당신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있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을 보고 있어요.)]
언어 장벽도 확 줄어듭니다.
[저는 오늘 점심에 샌드위치와 요구르트, 샐러드를 먹었습니다. (아! 샌드위치랑 요구르트, 샐러드를 먹었단 거죠?)]
가격은 중국에서 2천899위안, 우리 돈 61만 원 정도인데 117만 원쯤 하는 메타 제품의 절반 수준입니다.
메타처럼 화면에 풍부한 색상을 표현하지는 못해도 저렴한 가격으로 스마트 안경 시장에 균열을 내겠다는 전략입니다.
후발 주자들도 속속 도전장을 내고 있습니다.
지난해 증강현실 스마트 안경을 출시한 중국 TCL은 기능을 축소하는 대신 가격을 5분의 1 수준으로 낮춘 신제품을 선보였습니다.
삼성전자는 국내 안경 브랜드와 협력해 스마트 안경을 개발 중이고, 구글도 제미나이를 탑재한 스마트 안경을 올해 내놓을 예정입니다.
전 세계 스마트 안경 시장 판매량이 지난해 600만 대에서 올해는 2천만 대로 급증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대형 기술기업들이 '눈 위'에서 벌이는 각축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이상민, 디자인 : 황세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