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새 지도자가 되려는 자, 모두 죽을 것." 37년 철권 통치 끝에 폭사한 하메네이의 아들이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됐다는 보도가 나오자, 트럼프 대통령이 직설적 경고를 날렸습니다(3월 5일) . 미국이 정말 원하는 전리품은 핵과 탄도미사일 협상 타결이 아니라 '미국과 이스라엘이 고른 이란 정권'이란 걸 다시 한 번 공공연히 드러낸 겁니다. 이것이 바로 이란이 지난해 6월 충돌과 달리 '결사 항전'에 나선 이윱니다. 이번에야말로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체제 전복을 시도하고 있고, 이란 현 지도부는 더 물러설 곳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 전쟁은 미국에게도, 이란에게도 지독하게 '가성비' 안 나오는 소모전입니다. 3천만 원짜리 자폭 드론 한 대를 격추하기 위해 60억 원짜리 미사일을 터뜨려야 하는 기묘한 비대칭. 2003년 이라크 전쟁 이후 최대 규모라는 미국의 중동 전력 배치가 사실 군사 충돌을 몇 주 이상 이어가기 빠듯한 수준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소모전 속에 그 어느 때보다도 접점을 찾기 어려운 벼랑 끝 대치. 어쨌든 단기전으로 마무리지을 수 있게 할 조건일까요? 아니면, '예상치 않았던 결과'가 중동에 또다른 분란의 씨앗들을 뿌리면서 장기전으로 돌입하게 될까요?
미국과 이스라엘은 과연 2주 안에 중동의 종주국 이란의 권력 체계를 해체해 입맛대로 교체할 수 있을까? 미국이 선제 감행한 이 전쟁이 앞으로 1주일 안에 출구를 찾지 못해도 유가를 진정시킬 수 있을까? 이란이 전세계의 에너지 급소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봉쇄하지 못하더라도 2026 오일 쇼크를 이대로는 막을 수 없다?
고유가에 증시 조정, 인플레와 금리 발작 조짐,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에 한때 1달러당 1,500원을 넘으며 또 불안하게 움직이기 시작한 환율... 이번 전쟁은 우리가 러우 전쟁 이후 경험한 어떤 지정학적 불안보다도 이 모든 위험의 시나리오가 성큼 현실적으로 다가오게 하고 있다는 분석이 이어집니다. 트럼프가 공언한 '4주 골든타임' 안에 휴전의 물꼬를 트지 못한다면, 원유 대외 의존도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한국 경제는 도대체 어떤 대가를 치러야 할까요?
그런데 가장 기묘한 건 아시아에서도 유독 선방하는 중국 증시의 움직임입니다. 중국의 '중동 파트너'이자 값싼 원유 공급자인 이란이 타격을 받아 중국의 에너지 생명줄이 끊길 위기라는데... 오히려 이대로는 중국이 '남몰래' 웃을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왜일까요?
이란 전쟁의 이면에서 숨가쁘게 돌려보는 경제 파장 시나리오들. <똑소리E>에서 권애리 기자가 똑! 소리 나게 파헤쳐 드립니다.
(취재 : 권애리, 촬영 : 김상윤·차승환, 구성 : 김은지, 편집 : 채지원, 디자인 : 채지우, 제작 : 지식콘텐츠IP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