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 직전 호르무즈 통과한 유조선…선원들 판단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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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협 통과한 이글 벨로어호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기 직전 한국을 향하던 유조선 한 척이 해협을 빠져나와 눈길을 끄는 가운데 해당 선박을 이끈 선원들의 기민한 판단이 주목받습니다.

오늘(5일) 전국해운노조협의회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이글 벨로어'호는 이라크 남부 알바스라에서 출항해 이틀 뒤인 28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계획이었습니다.

HD현대오일뱅크의 원유를 수송하던 이글 벨로어호는 길이 336m, 30만 t급 대형 유조선입니다.

당시 싣고 있던 원유만 약 200만 배럴에 달하는데, 이는 한국의 하루 원유 소비량에 가까운 규모입니다.

그런데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하자, 이란 혁명수비대는 호르무즈 해협 인근을 지나는 상선들에 무선으로 해협 통과가 불가하다는 경고 방송을 했습니다.

당시 이글 벨로어호 선원들은 어려운 항해 환경 속에서도 해당 해협을 통과해야겠다고 판단했습니다.

박상익 전국해운노조협의회 본부장은 "대형 유조선이기 때문에 속도를 최고로 높인다고 해서 빠져나올 수 있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던 상황은 아니었다"면서도 "특히나 해당 해협은 수심이 낮기 때문에 고속 운항을 하게 되면 선박의 바닥이 해저에 닿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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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런데도 선원들이 허용된 환경 내에서 최적의 방법을 찾아 운항했고, 최대한 시간을 단축해 운항했다"며 "선장을 비롯한 선박 안에 있는 선원들이 최상의 결단을 내려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다행히 이란이 봉쇄 선포를 했을 때 해당 선박이 해협을 빠져나오는 시점이기도 해 상황 역시 잘 맞아떨어졌다"고 덧붙였습니다.

이글 벨로어호는 오는 20일 오전 대산항에 도착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현재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오지 못한 선박들은 봉쇄 선포 당시 위치나 항해 여건이 여의찮아 해협을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박 본부장은 "당시 위치나 시기 등 상황을 고려할 때 해협을 통과하지 않은 것이 선원 안전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불안 속에 있는 선원들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한편, 유사시 대응할 수 있는 매뉴얼을 제공해야 한다"며 "정부와 선사가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해 보호 대책을 지속해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전날 기준 호르무즈 해협 내측에는 우리 선박 26척이 있으며, 이들 선박에는 한국인 144명을 포함해 총 597명의 선원이 승선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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