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득점을 축하받는 전유경(맨 왼쪽)
'신상우호'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필리핀을 꺾고 2연승으로 역대 첫 우승을 향해 순항했습니다.
신상우 감독이 지휘하는 여자 대표팀은 5일 호주 퀸즐랜드주 골드코스트의 골드코스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리핀과 대회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3대 0으로 승리했습니다.
이란과 1차전에서 3대 0 대승을 거뒀던 한국은 2차전에서도 골 폭풍을 이어가며 2연승을 내달려 8강 진출을 앞뒀습니다.
이번 대회에서는 12개국이 3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르고, 각 조 1·2위와 3위 중 성적이 좋은 상위 2개 팀이 8강 토너먼트로 우승국을 가립니다.
준결승에 진출한 4개 팀과 8강 탈락한 팀들이 펼치는 플레이오프를 통해 살아남은 2개 팀은 2027 브라질 여자 월드컵 본선 티켓을 차지합니다.
대표팀은 이란과의 1차전에 선발로 나섰던 선수 가운데 김민정, 고유진(이상 현대제철), 문은주(KSPO), 정민영(오타와) 4명만 남기고 7명을 바꿔 필리핀을 상대하는 대대적인 로테이션을 선택했습니다.
한국이 A조 2위를 차지하면 8강에서 '난적' 북한 또는 중국과 만나게 되는 만큼 선수들의 체력을 아껴 8일 호주와의 최종전 승리에 집중하겠다는 신상우 감독의 의지가 드러나는 대목입니다.
원톱 스트라이커로 전유경(몰데)이 나선 한국은 문은주에게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기고 좌우 날개에 박수정(AC밀란)과 손화연(강진)을 배치한 4-2-3-1 전술을 가동했습니다.
중앙 미드필더는 김신지(레인저스)와 정민영이 맡았고, 포백은 추효주(오타와), 고유진, 이민화(KSPO), 김진희(한수원)가 늘어선 가운데 골키퍼는 김민정이 나섰습니다.
이란과 1차전에서 답답한 결정력으로 아쉬움을 남겼던 한국은 전반 초반부터 과감한 중거리포로 공격의 주도권을 잡았습니다.
선제골은 전반 12분 만에 터졌고, 주인공은 전유경이었습니다.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김신지가 내준 패스를 박수정이 흘려주며 수비수를 속이자, 공을 이어받은 전유경이 재빨리 돌아서 왼발 슈팅으로 필리핀 골문을 열었습니다.
A매치 3경기째 만에 터진 전유경의 데뷔골이었습니다.
추가 골은 3분 뒤 터졌습니다.
전반 15분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파고든 추효주가 볼을 내주자 박수정이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기막힌 오른발 감아차기로 득점에 성공했습니다.
골키퍼가 가만히 서서 볼의 궤적만 바라본 원더골이었고, 박수정은 A매치 4경기째 만에 데뷔골을 맛봤습니다.
전반 20분에도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전유경의 컷백을 김신지가 페널티지역 정면으로 쇄도하며 오른발 슈팅으로 골 맛을 봤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골 취소가 선언됐습니다.
전반을 2대 0으로 마무리한 한국은 후반 11분 쐐기골을 꽂으며 승기를 확실히 잡았습니다.
김신지의 왼쪽 코너킥을 필리핀 골키퍼가 제대로 쳐내지 못하자 문은주가 골대 앞에서 재빨리 오른발로 차넣어 스코어를 3대 0으로 벌렸습니다.
3골을 내준 필리핀이 공세 수위를 높이자 한국은 후반 18분 문은주를 빼고 김민지(서울시청)를 투입하며 공격력 강화에 나섰습니다.
전유경은 후반 27분 추효주의 왼쪽 측면 크로스를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잡아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수비수 발에 맞고 골대를 외면하며 멀티골 기회를 놓쳤습니다.
후반 33분 손화연과 김신지를 빼고 이은영(몰데)과 박혜정(현대제철)을 넣고, 후반 42분에는 골키퍼 김민정과 주장 고유진 대신 류지수(스포츠토토)와 신나영(브루클린)을 투입해 선수들의 체력을 관리하며 3대 0 승리를 매조졌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