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격퇴 때 손잡았었다…트럼프, '쿠르드족 카드' 꺼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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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상군 투입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이란을 압박해 온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이란 내 쿠르드 무장세력 지도자들과 접촉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상전 부담을 덜기 위해 쿠르드 무장세력으로 이란 내부를 흔들겠다는 의도로 보이는데, 그에 따른 위험 부담도 적지 않습니다.

곽상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이란 공습 직후 이라크 쿠르드 지도자들, 이란 내 반정부 무장조직인 쿠르드민주당 대표와 통화했다는 외신 보도가 잇따랐습니다.

백악관은 구체적 상대를 확인하진 않았지만 "지역 파트너들과 대화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샤 브루흐만/국제전략문제연구소 국방분석가 : 이란 내 쿠르드와 발루치 반군은 지난 1월 소요사태 이전부터 활발하게 활동 중입니다.]

쿠르드족은 중동에서 나라가 없는 최대 민족으로, 미국은 과거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IS 격퇴 작전을 벌일 때도 쿠르드 무장세력과 손잡은 바 있습니다.

CNN은 이미 CIA가 쿠르드족 무장 지원에 나섰고, 서부 이란에서 지상전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클래리사 워드/CNN 이라크 특파원 : 이란 내 쿠르드 세력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지원을 받아 며칠 안에 서부 이란에서 지상 작전을 벌일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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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렁증은 없다"며 지상군 투입 가능성을 열어놓은 트럼프지만, 쿠르드족 카드를 꺼낸 것은 지상군 투입에 대한 미국의 부담 때문입니다.

2003년 이라크 침공 당시 미국은 미군 17만 명, 연합군까지 20만 명 넘는 병력을 투입해 바그다드를 함락하는 듯 보였지만, 이후 저항세력과의 소모전으로 8년 전쟁의 늪에 빠졌습니다.

이라크보다 국토가 3배나 넓고, 인구가 9천만 명에 달하는 이란은 차원이 다른 상대입니다.

때문에 미 지상군을 투입한 전면전에 앞서 쿠르드 무장세력 동원이 우선 거론되고 있는 겁니다.

[제임스 마크스/미 예비역 소장 : 이란 정권을 전복시키려는 시도라기보다는, 정권의 자원을 분산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위험 부담도 적지 않습니다.

쿠르드 문제에 극도로 민감한 튀르키예를 자극할 수 있고, 이란 내 소수민족 갈등을 폭발시켜 시리아나 리비아처럼 통제불능의 내전으로 비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 디자인 : 김예지·황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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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스라엘, 이란 공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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