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사실은] '전화면접'은 민주당, ARS는 국민의힘 유리? 따져보니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전국 단위 선거인 6·3 지방선거가 석 달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늘 그렇듯, 큰 선거를 앞두고 여론조사가 넘쳐 납니다. 조사마다 결과가 들쑥날쑥하다 보니, 유권자 입장에서는 혼란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게 전화면접과 ARS 조사 방식의 차이입니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전화면접 조사는 민주당에, ARS 조사는 국민의힘에 유리하다는 말

이 많습니다.

정말 그렇게 볼 수 있을까요. 정말 차이가 나는지, 차이가 난다면 얼마나 나는지 SBS 사실은 팀이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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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여론조사가 너무 많습니다. 이걸 기계적으로 평균을 내는 건 통계학적으로 옳은 방식이 아니라고 합니다.

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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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계에서 공인된 방법인 '여론조사 베이지안 메타분석'을 통해 확인

해 보려고 합니다. 방법이 좀 복잡하긴 한데 간단히 말하자면 이렇습니다. 평균을 내긴 하지만, 숫자가 너무 튀는 여론조사는 통계학적 방법을 활용해 적절히 보정하는 식입니다. 기계적으로 수치를 더해 나누는 '산술 평균'이 아니라, 가중치에 따라 보정해 '가중 평균'을 내는 식입니다.

미국에서 시작돼 지금은 세계적으로 여론조사의 일반적 추세 및 경향을 살펴보는 데 자주 활용되고 있습니다.

여론조사 베이지안 메타분석이란?
단순히 여러 여론조사의 산술 평균을 낼 경우, 표본 추출 과정에서 발생하는 무작위 오차는 물론, 특정 조사 방식(ARS·전화면접) 및 조사기관 고유의 계통적 편향이 결과에 그대로 반영되는 한계가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본 분석은 시계열 상태공간 모형(State-Space Model)을 적용했다. 이 모형은 과거부터 누적된 여론조사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연산하여, 각 조사기관과 조사 방식이 가지는 편향성(House Effect) 크기를 수학적으로 분리하고 소거한다.

그러면, 베이지안 메타분석을 통한 여론조사 추이를 살펴보겠습니다.

정당 지지율을 기준,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2025년 6월 3일부터 2월 28일까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 등록된 여론조사 325건을 분석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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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주위의 옅은 음영은 95% 신뢰 구간(Credible Interval)을 의미하며, 100번 중 95번은 실제 여론이 이 범위 안에 존재함을 통계적으로 확신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연한 점들은 실제 발표된 개별 여론조사 수치입니다.

출범 직후 민주당은 50%까지 올랐다가 8월에 하락 추세입니다. 당시 조국·윤미향 전 의원의 광복절 사면 논란이 있었습니다. 이 시기에 국민의힘은 상승했습니다.

이후 민주당은 40~45%, 국민의힘은 30~35% 선에서 박스권을 유지하며 올해까지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2월 다시 민주당과 국민의힘 격차가 벌어지는 모양새입니다. 최근 양당 모두 당내 갈등이 격화됐는데, 손익은 달랐던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번에는

사람이 직접 질문하는 전화면접 조사, 그리고 녹음한 문항을 기계가 읽어주는 ARS, 이렇게 둘로 나눠 베이지안 메타분석을 따로 했습니다.

먼저 전화면접 조사만 따로 뗀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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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면접은 민주당이 40%에서 50%, 국민의힘이 20%에서 30% 사이에서 박스권을 형성

하고 있습니다. 대체적으로 민주당이 20%p 차이로 앞서는 모양새입니다.

이번에는 ARS 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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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면접 조사에 비해 변동성이 꽤 크게 나타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양당 사이 격차도 좁혀졌는데, 민주당은 전화면접과 마찬가지로 40%에서 50% 사이에 있지만, 국민의힘은 전화면접 조사에 비해 그래프가 좀 더 올라가 있습니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이재명 정부 초반 30% 밑으로 떨어졌다가, 이후 30%에서 40% 박스권 안에 있습니다.

즉,

베이지안 메타분석으로 본 민주당 지지율은 전화면접 혹은 ARS 조사에서 큰 차이가 없었던 반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ARS가 전화면접 조사에 비해 좀 더 높게 나오는 걸로 분석

됐습니다.

면접원의 설득과 유권자의 호응이 수반되는 전화면접은 정치 고관여층이 아니더라도 설문에 응답할 가능성이 큰 만큼 중도층과 부동층 민심을 읽어내기 더 용이하다는 전통적인 분석이 있습니다. 달리 말하면, ARS는 중도층 민심을 읽어내는 지표로 부족하다는 뜻으로 읽히는데, 이런 분석에 또 반론도 있습니다. ARS는 전화면접보다 상대적으로 응답 부담이 적어 '샤이 지지층'까지 포함한 결과를 낼 수 있다는 겁니다. 계엄과 탄핵, 대선을 거치면서 '샤이 보수'가 많아졌다는 분석과 맥을 같이 합니다.

선거 여론조사 자체의 신뢰도나 정확성은 정치권 안팎에서 꾸준히 제기된 문제입니다. 국내외 학계나 미국 레거시 미디어들도 전화면접 방식에 좀 더 힘을 주는 분위기이지만, 최근 정치 지형이 극단적으로 변하면서, 오히려 ARS 방식이 선거 결과와 맞아 떨어지는 반론도 교차합니다.

분명한 점은 여론조사는 수치 그 자체보다 '추세'를 보는 데 유용한 도구

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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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선거를 앞둔 정치권, 늘 그렇듯 자신에게 유리한 여론조사를 취사 선택해 홍보에 나설 가능성이 큽니다. 유권자들도 조사 방식을 염두에 두고 조사를 볼 필요가 있습니다.

여론조사에 정답은 없습니다.

SBS 사실은 팀은 지방선거 전까지 주기적으로 베이지안 메타분석을 통해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 온라인을 통해 공개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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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조사 : 인턴 송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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