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호르무즈 봉쇄로 산업 필수 원료 '메탄올' 부족사태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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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르무즈 해협

중국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석유와 가스는 물론 메탄올 부족 사태에 직면하게 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SCMP)가 오늘(4일) 보도했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 맞선 이란의 해협 봉쇄가 장기화할 경우 중동에 원유·가스 수입 의존이 큰 중국에 각종 산업의 필수 원료인 메탄올 공급난이 초래될 전망입니다.

석유와 가스를 기반으로 생산되는 메탄올은 포름알데히드·아세트산·올레핀 등 기초 화학제품 생산의 핵심 원료로, 페인트·접착제·플라스틱을 만드는 데 쓰입니다.

중국은 기후변화 위기 대응 차원에서 최근 몇 년 새 화석연료 대체재로 메탄올 사용을 늘려왔습니다.

이란은 중국에 이어 세계 제2 메탄올 생산국이며, 주로 중국에 수출합니다.

싱가포르 소재 아시아태평양경제연구소의 라지브 비스와스 최고경영자(CEO)는 SCMP에 "중국은 세계 최대 메탄올 생산국이지만 자국 내 수요를 맞추려면 매년 상당량의 메탄올을 수입해야 하는데 호르무즈 해협 봉쇄 사태가 장기간 지속되면 상당한 차질이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중국 해관총서(세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이스라엘과 이란 갈등, 미국의 이란 제재 강화 속에서 이란산 메탄올의 대(對)중국 수출량은 81만4천691t에 불과했으며, 1년 전인 2024년 147만t에 비해 절반 가까이 감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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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서방과 거리를 둔 이란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 메탄올도 저렴하게 조달해왔으나, 지난해 중동 정세 악화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은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329만t의 메탄올을 수입했다.

중국은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이외에도 아랍에미리트(UAE), 오만, 말레이시아, 중국 경제 데이터 분석업체 윈드 통계를 보면 중국 내 공급 부족 우려로 메탄올 현물가격은 전날 기준 t당 2천420위안(한화 51만5천원)으로 7.41% 상승했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 개시 이틀만인 지난 2일 이란은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의 20%가 통과하는 이란 남쪽의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했고 같은 날 카타르 국영에너지회사가 LNG 생산을 중단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도 이란 드론 공격을 받고 자국 내 최대 정유시설 가동을 중단했습니다.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지는 않지만, 중국은 현재 석유와 가스 공급을 크게 우려하고 있습니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2024년 중국은 자국 내 소비 원유의 75%를 수입에 의존했으며, 수입 물량의 44%가 중동산입니다.

특히 이란 원유 수출량의 80%를 중국이 사들이고 있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고강도 공습을 이어가고, 이란이 중동 지역 내 미군 기지 타격을 명분으로 주변국에 대한 공격으로 맞서는 가운데 이란 사태가 장기화하면 중국 역시 심각한 에너지난에 휩싸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 내에서는 연초 베네수엘라에 이어 이란에 대한 미군의 군사 공격이 중국에 에너지 공급난을 초래하고 있다면서 미국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으며, 그와 함께 화석연료 의존을 줄이려는 움직임도 가속화하고 있다고 SCMP는 전했습니다.

실제 중국은 작년 10월 첫 발표한 제15차 5개년 계획에서 풍력·태양광·수력·원자력 등으로 화석연료 발전을 점차 대체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중국 당국은 지난달 23일에도 티베트 메독현의 야샤 수력발전소 이외에 중국 북부지역의 풍력·태양광 발전 기지 개발을 신속하게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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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스라엘, 이란 공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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