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전쟁의 여파로 어제(3일) 한국, 일본, 타이완 등 아시아 주요 증시는 초토화가 됐지만, 전쟁 당사국인 이스라엘 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지난 2일 이스라엘 텔아비브 증권거래소의 대표 지수인 TA-35는 4.61% 올라 사상 최고치인 4318.50으로 마감했습니다.
대형주 위주의 TA-125 지수도 4.75% 오른 4268.43으로 장을 마쳐 신기록을 썼습니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내내 전쟁의 위기감이 고조됐지만, 최근 1년간 주가는 약 75% 폭등했습니다.
이스라엘 주가가 흔들리지 않고 오히려 강세를 보이는 데는 무력 충돌 이후 불확실성이 해소될 거라는 기대와 자국 안보에 대한 투자자들의 자신감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경제 전문 매체 트레이딩 이코노믹스는 "투자자들이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위협이 상당히 감소할 수 있는 발전적인 상황으로 해석해 자국 주식을 밀어올렸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스라엘의 경우에는 전쟁이 단기에 끝나면 고질적인 지정학적 위험이 크게 낮아지면서 장기적으로는 호재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반영됐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이스라엘 은행인 하포알림의 수석 전략가 모디 샤프리르는 "역사는 이스라엘 경제가 전쟁이나 군사적 사건에서 빠르게 회복된다는 걸 보여줬다"며 "전쟁 이후 이란의 핵위협이 제거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또 이스라엘은 중동산 원유에 대한 의존도가 높지 않다는 점도 증시가 잘 버티는 원인으로 꼽힙니다.
이스라엘은 아제르바이잔, 카자흐스탄 원유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데, 이 원유는 튀르키예를 거치는 육로 송유관을 통해 수입합니다.
가봉, 나이지리아, 콩고, 브라질 등도 이스라엘의 주요 원유 수입국입니다.
호르무즈 해협을 이용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이번 전쟁으로 인한 영향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