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테헤란에서 공습 이후 연기 기둥이 솟아오르고 있다.
미국, 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적 충돌이 나흘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양측의 공습과 미사일 공격이 격화하는 가운데, 군사적 긴장이 호르무즈 해협과 주요 산유국으로까지 급격히 번지면서 중동 정세가 전례 없는 위기 국면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로이터,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란과 이란의 '대리세력'인 레바논의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한 공습을 이어갔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오늘(3일) 새벽 테헤란에 있는 이란 국영 IRIB 방송 건물을 폭격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폭격은 군이 방송국이 밀집한 에반 지역에 대한 공습을 예고하고 주민 대피를 권고한 이후에 이뤄졌습니다.
군 당국은 "조금 전 이스라엘 공군이 테헤란에 위치한 이란 테러 정권의 통신 센터를 타격해 해체했다"면서 "이 센터에서 이뤄진 활동은 이란 혁명수비대가 수행하고 지휘했다. 이 이란 방송국은 이스라엘 파괴와 핵무기 사용을 촉구해왔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IRIB 방송은 본부 근처에서 두 차례 폭발이 있었으나 방송국 운영에는 차질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베이루트에 있는 헤즈볼라 지휘소와 무기 저장 시설도 타격했습니다.
앞서 헤즈볼라는 이스라엘과 미국의 합동 공격으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한 데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에 로켓 공격을 한 바 있습니다.
공중 전력을 앞세워 이란의 탄도미사일 시설 등을 파괴해 온 미국은 전날까지 이란 군함 11척을 파괴해 해군 전력을 완전히 약화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란 역시 미사일과 드론을 활용해 이스라엘과 중동 내 미군 시설을 겨냥한 공격을 이어갔습니다.
이란은 이스라엘 수도인 텔아비브 등을 겨냥해 또다시 탄도미사일 공격을 단행했습니다.
이 공격으로 이스라엘 전역에 공습경보가 발령됐으며, 텔아비브 상공에서는 방공망 요격에 따른 것으로 추정되는 폭발음이 들렸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는 새벽에 외교단지 인근에서 폭발음이 들리고 화염이 포착됐습니다.
사우디 국방부 대변인은 두 대의 드론이 미국 대사관을 공격한 것이라고 밝혔는데, 걸프 지역 미국 동맹국들을 겨냥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는 이란의 소행으로 추정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곧바로 보복 방침을 밝혔습니다.
이란 언론은 이날 혁명수비대(IRGC)가 10대의 드론을 이용해 쿠웨이트 내 미군 아리프잔 기지를 공격했다고 보도했고, 쿠웨이트는 이란발 미사일과 드론을 요격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아랍에미리트(UAE)도 이란에서 발사된 탄도미사일을 방공 시스템으로 격퇴하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라크 내 이슬람 저항세력도 이날 새벽부터 로켓과 드론을 이용해 이라크 및 인근 지역의 '적 기지'를 상대로 28건의 작전을 수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란의 반격은 이스라엘은 물론 사우디,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카타르, 오만, 이라크, 요르단 등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들 국가의 미군 시설뿐 아니라 공항, 호텔 등 민간시설까지 피해를 입으면서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은 이란에 대한 군사적 대응 가능성까지 거론,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란은 군사공격 외에도 호르무즈 해협 완전 봉쇄를 위협했습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 사령관 보좌관인 에브라힘 자바리 소장은 이날 이란 반관영 ISNA통신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은 폐쇄됐다"며 "통과를 시도한다면 그 어떤 선박이라도 혁명수비대와 정규 해군이 불태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단 한 방울의 석유도 빠져나가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글로벌 에너지 동맥'으로, 이곳이 봉쇄되면 국제 유가 급등이 불가피합니다.
이번 충돌로 각국의 인명 피해도 늘고 있습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란에서는 최소 555명이 사망했으며,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 이스라엘에서는 11명, 미군 6명이 숨졌습니다.
레바논에서도 수십 명이 사망했고, UAE 3명, 쿠웨이트와 바레인에서도 각각 1명의 사망자가 보고됐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