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메네이 집무실 근처 교통카메라도 해킹…이스라엘의 정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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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망한 알리 하메네이

이스라엘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암살에 성공한 것은 방대하게 축적된 정보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현지시간 2일 관계자를 인용해 이스라엘이 수년 전부터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 설치된 교통 카메라를 해킹해 영상 정보를 입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를 통해 지난달 28일 오전 이란 고위 관리들이 하메네이 집무실로 이동했고, 이란 지도부의 회의가 예정대로 진행 중이라는 사실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하메네이 집무실 근처의 한 교통 카메라의 경우 경호실 직원들의 개인차량을 감시하는 데 도움이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호원들의 주소와 근무 시간, 출퇴근 경로 등 생활 패턴 정보를 구축했기 때문에 하메네이가 집무실에 있다는 사실까지 알 수 있었다는 설명입니다.

이스라엘은 군 정보기관 8200부대와 정보기관 모사드의 인적자산이 수집하는 수십억 개의 정보를 수학적으로 분석해 테헤란의 움직임을 구석까지 들여다봤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과거에는 개별 표적을 추적하려면 오인 정보를 걸러내는 작업과 함께 시각적인 정보 확인까지 거쳐야 했지만, 최근 수년간 알고리즘에 기반한 방대한 정보로 이 같은 작업이 자동화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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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이스라엘 당국자는 "우리는 테헤란을 예루살렘처럼 잘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하메네이처럼 실패가 용납되지 않는 표적에 대해선 이스라엘군은 작전 실행까지 한 단계 절차를 더 마련했다는 것이 FT의 설명입니다.

별도의 지휘체계에 소속된 고위 장교 2명이 해당 표적이 실제 공격 지점에 있는지 등을 각각 확인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이스라엘은 하메네이 암살 직전 집무실 인근에 위치한 12개 이동통신 기지국도 교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호실 직원들이 외부로부터 이스라엘과 미국의 공격에 대한 경고를 받지 못하도록 전화가 걸려 올 경우 '통화 중' 신호가 뜨게 조작해놨다는 것입니다.

FT에 따르면 하메네이 암살 작전 성공의 기반이 된 정보 축적은 20여 년 전부터 본격화됐습니다.

지난 2001년 당시 이스라엘의 총리였던 아리엘 샤론이 모사드에 "이란을 최우선 목표로 삼아라"고 지시했다는 것입니다.

모사드는 시리아와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레바논의 헤즈볼라 등 다양한 현안에 집중하고 있었지만, 주적인 이란에 더 많은 자산을 투입해야 한다는 취지였습니다.

이후 모사드는 이란을 핵심 표적으로 삼았고,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관련한 과학자들을 제거하는 등 성과를 이어왔습니다.

한편 FT는 이번 암살 작전에는 다양한 수단이 사용됐고, 일부 세부 사항은 앞으로도 공개되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은 휴민트(인적정보망)를 통해 하메네이의 움직임에 대해 더 구체적인 정보를 확보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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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스라엘, 이란 공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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