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데뷔와 동시에 화려한 주연으로 주목받는 배우도 있지만, 긴 무명과 조연의 시간을 거쳐 비로소 주연의 꽃을 피우는 이들도 있습니다. 요즘 최고 화제작인 '왕과 사는 남자'의 유해진 배우와,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염혜란 배우가 대표적인데요.
그들의 이야기를 이주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니들이 우리 애들 건드렸냐]
'양아치1' 역의 이 단역 배우는 27년 후, 대한민국 최정상급 영화배우가 됩니다.
'왕과 사는 남자' 유해진의 데뷔 시절입니다.
[우리 이제 끝났소. 우리 이대로 죽는거유?]
지난 2005년 '왕의 남자'에서 조연 '육갑이'로 이름을 제법 알리기 전까지 유해진은 오랫동안 단역과 조연을 오갔습니다.
그의 연기는 그때도 일품이었지만 그가 소위 '원톱'을 맡으리라고는 당시엔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오늘(2일) 우리는 그가 주연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왕의 남자'보다 빠르게 관객 900만 명을 돌파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유해진/배우 : 같이 (영화에) 참여해서 뭘 창조해 낸다라는 그런 게 되게 좋았고 그러면서 더군다나 제가 생활비도 벌 수 있다는, 그래서 참 영화가 좋았어요.]
[아줌마 여기 이상한 사람 안 들어왔어요?]
'살인의 추억'에서 스쳐 지나듯 나온 이 단역 배우는 23년 후, 주연 배우가 됩니다.
이 영화로 데뷔한 배우 염혜란은 연극계에선 유망주였지만 영화계에선 데뷔 후 10년 가까이 무명이었습니다.
드라마 '도깨비'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그는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에서 시청자들을 웃기고 울렸고,
[살면 살아져]
최근엔 '어쩔수가없다'로 베니스 영화제, '내 이름은'으로 베를린 영화제 레드카펫에 섰습니다.
이번 주 개봉하는 '매드 댄스 오피스'에서는 당당히 단독 주연입니다.
[죽어보자~]
[염혜란/배우 : 주인공이란 자리는 이런 거구나, 이러면서 깜짝깜짝 놀라기도 했는데 그때마다 하던 대로 해야겠다, 너무 부담감이 저를 뭔가 짓누르거나 이렇게 되지 않게 노력해야겠다.]
유해진, 염혜란 두 배우 모두 50편 안팎의 영화 한 작품 한 작품에서 한 걸음 한 걸음 전진해 왔습니다.
그렇게 쌓인 세월의 연기가 오늘, 관객들의 심장을 뛰게 합니다.
[심장이, 심장이 막막막 뛰어요]
[심장은 원래 뛰어요. 살아있으면 뛰지]
(영상취재 : 이무진, 영상편집 : 김준희, 디자인 : 강윤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