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역 중인 김대중의 처"…이희호가 박정희에 보낸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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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故) 이희호 여사가 1978년 고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은 3·1민주구국선언 50주년을 맞아 고(故) 이희호 여사가 1978년 고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 등 관련 자료를 오늘(26일) 공개했습니다.

3·1민주구국선언은 1976년 3월 1일 명동성당에서 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석헌, 윤보선 등 당시 민주 세력을 대표하는 인사 10명이 '민주구국선언서'를 발표한 사건입니다.

발표 이후 김 전 대통령은 서울구치소에 구속 수감된 뒤 1977년 징역 5년형이 확정돼 진주교도소로 이감됐습니다.

이후 1977년 12월 19일 서울대병원 감옥병동으로 이송돼 10개월을 보냈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자료는 1978년 9월 25일 이 여사가 박 전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과 같은 해 9월 1일 이선중 당시 법무부 장관에게 제출한 이감 신청서, 이 여사가 작성한 서울대병원 감옥병동 구조도입니다.

1978년 9월 25일자 서한에서 이 여사는 자신을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복역 중인 김대중의 처"라고 밝히며 병원 수감이 치료 목적이 아님에도 장기간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의 병원 수용은 불법이오며 국고의 낭비에 지나지 않습니다"라며 "법에 따라 정당하게 복역할 수 있도록 처리 환소해주시기를 앙망합니다"라고 호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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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공개된 서울대병원 감옥병동 구조도에는 교도관 배치 위치와 면회 방식, 창문 봉쇄 상태 등이 상세히 기록됐습니다.

이밖에 서울대병원 감옥병동 수감 당시 김 전 대통령의 사진과 면회 가는 이 여사의 모습이 담긴 사진 자료 2장도 공개됐습니다.

박명림 김대중도서관장은 "이번 공개 자료는 유신정권 시기 민주화운동 인사들에 대한 인권 탄압의 실상을 보여주는 1차 사료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습니다.

(사진=김대중도서관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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