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을 앞두고 유관순 열사를 조롱하는 생성형 인공지능 영상이 온라인에서 확산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한 틱톡 사용자는 지난 22일 유관순 열사를 생성형 AI로 합성한 영상을 잇따라 올렸습니다.
해당 영상들은 유관순 열사가 방귀를 뀌거나 하반신이 로켓인 장치가 돼 우주로 발사되는 어처구니 없는 합성물입니다.
합성에 활용된 건 3·1운동으로 서대문 형무소에 투옥됐을 당시 촬영된 수의 차림 사진으로, 이를 참고해 AI로 복원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동안 AI 합성 영상은 위인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복원해 애국심을 고취시킨다는 호평을 받았는데, 오히려 조롱하고 폄하하는 의도로 쓰인 겁니다.
누리꾼들은 "위인으로 이렇게 영상을 만드는 건 아니다", "선 넘지 말아라" 등 댓글을 달며 공분했습니다.
유 열사의 조카 손녀이자 유관순열사기념사업회 천안지회장 유혜경 씨도 "가슴을 칼이나 송곳으로 찌르는 듯 아프다"며 "후손들은 유관순 열사의 업적을 가리지 않으려 행동거지 하나하나 신경 쓰고 살아왔는데 국가적으로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해외에서도 합성 사진이나 영상으로 역사적 인물을 모욕한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미국에선 마틴 루터 킹 목사의 1963년 '나에겐 꿈이 있습니다' 연설에 짐승 소리를 합성하는 등 인종 차별적 의도를 담은 허위 영상까지 퍼져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취재 : 신정은, 영상편집 : 이현지, 디자인 : 앙혜민, 제작 :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