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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증시를 '인공지능(AI) 공포 투매'로 몰아넣는 데 일조한 보고서를 낸 시트리니 리서치의 대표 제임스 반 길런은 보고서가 일으킨 반향에 자신도 매우 놀랐다고 밝혔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반 길런 대표는 "만약 주가가 그 보고서의 방향대로 움직일 거라고 생각했다면 보고서를 무료로 공개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미국 뉴욕에 본사가 있는 시트리니 리서치는 직원 10여 명에 불과하지만, 유료 보고서 구독자가 11만 9천여 명에 달해 월가에서는 이름이 꽤 알려진 곳입니다.
시트리니 리서치가 지난 22일 인터넷에 공개한 '2028년 글로벌 지능 위기'라는 제목의 보고서는 AI 혁신이 2년 뒤 소프트웨어와 서비스·금융 업종 등을 붕괴시키고 대량 실업과 초유의 경제 위기를 불러올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습니다.
충격적인 근미래를 전망한 이 보고서는 월가에서 빠르게 입소문을 탔고, 23일 미국 증시에선 음식배달 앱 '도어대시', 마스터카드, 우버, 블랙스톤 등 보고서에 언급된 기업들의 주가가 4∼7% 하락했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1.04% 뒷걸음질 쳤습니다.
시트리니 리서치 측은 보고서에 언급된 기업들에 대해 숏포지션(매도 포지션)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종목의 가격 하락에 베팅한 바가 없다는 것입니다.
반 길런 대표는 해당 보고서가 최악의 AI 시나리오를 막으려는 대화의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햇습니다.
반 길런 대표는 이어 "보고서에 나오는 시나리오가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고자 내부적으로 많은 시간과 공을 들였지만, 이런 일이 일어날 개연성이 0%라고 확신할 수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반 길런 대표는 특히 보고서에 반박한 투자자들의 반론조차 AI 챗봇 '클로드'가 생성한 것으로 드러났을 때가 가장 기억이 남는다고 했습니다.
반 길런 대표는 "AI가 우리를 대체할 수 있다는 관측을 반박하며 자기 생각을 AI에 아웃소싱한 것인데, 그만큼 주장의 설득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반 길런 대표는 AI가 생산성을 증대시키면서도 정작 인간의 일자리는 줄이는 현상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AI에 투자한 기업의 수익이 급증해도 정작 그 돈이 근로자의 호주머니에 들어가지 않아, 경제지표만 외형적으로 성장하는 '고스트 GDP'(유령 국내총생산)의 시대가 닥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반 길런 대표는 "AI에 의한 파괴적 혁신을 가장 낙관적으로 전망한다고 해도, 그 이후에 과연 어떤 세상이 펼쳐지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
의사 지망생이었다는 반 길런 대표는 메디컬스쿨 진학을 포기하고 의료 회사를 세웠고 이후 회사 매각 자금으로 투자 및 리서치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2023년 시트리니 리서치를 창업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