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이 목마'로 활용?…러시아, 유럽 부동산 조직적 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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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러시아가 유럽 전역의 전략적 요충지 인근 부동산을 조직적으로 매입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현지 시간 23일 유럽 정보기관 관계자들을 인용해 러시아가 최소 12개 이상 유럽 국가의 군사기지와 항만, 통신 인프라 주변 부동산을 사들인 것으로 의심된다고 보도했습니다.

유럽 정보당국은 러시아가 별장이나 창고, 도심 아파트, 섬 등 부동산을 확보한 뒤 감시활동은 물론, 유사시 파괴 공작의 거점이 되는 '트로이의 목마'로 활용하겠다는 속내를 지닌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노르웨이와 스웨덴의 경우 군 기지와 레이더 시설 인근에 러시아 정교회가 부동산을 매입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스위스에선 제네바 인근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의 대형강입자가속기(LHC) 주변 마을에 러시아인들의 부동산 구입이 증가했습니다.

한 관계자는 "러시아가 매입한 일부 부동산에는 이미 폭발물이나 드론, 무기, 특수요원이 배치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습니다.

서방 정보당국은 이 같은 러시아의 부동산 매입을 '하이브리드 전쟁' 전술의 일환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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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와 전면적인 군사 충돌을 벌이는 대신 교통과 통신, 에너지 공급망을 은밀하게 교란하려고 준비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영국과 폴란드 등에선 방화 사건과 소포 폭탄, 철도 시설 교란 시도 등 러시아와 연계된 것으로 의심되는 사건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우려가 확산하는 가운데, 일부 국가들은 러시아의 부동산 매입에 대한 경계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핀란드는 지난해 7월 러시아인과 벨라루스인의 부동산 매입을 사실상 금지했습니다.

이는 지난 2018년 러시아와 연계된 한 기업이 군사 요충지 주변의 한 섬에 9개의 선착장과 헬리콥터 착륙시설, 막사형 건물 등 거점을 구축했다가 적발된 뒤 도입된 조치입니다.

폴란드는 지난해 그단스크 주재 러시아 영사관을 폐쇄했고, 라트비아도 발트해 연안의 구 소련 시절 리조트를 폐쇄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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