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계의 오스카'로 불리는 애니상에서 '아르코'가 독립 애니메이션 작품상을 수상한 가운데,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작품상을 수상하며 미국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상 수상 경쟁 구도에 열기를 더한다.
21일(토)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53회 애니상은 한 해 애니메이션 업계의 성취를 기리는 세계 최고의 권위를 가진 시상식이다.
올해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거머쥐며 메이저 스튜디오가 제작한 작품의 완성도와 대중성을 입증했고, 같은 무대에서 '아르코'는 독립 애니메이션 작품상을 수상하며 2D 애니메이션의 한계를 뛰어넘는 탁월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두 작품 모두 미국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상 후보로 선정되며 주목받은 만큼, 이번 애니상의 수상 결과는 거대 자본과 기술을 바탕으로 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독창적인 감성과 미학으로 트로피를 들어올린 '아르코'의 오스카 경합을 한층 치열하게 만들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무지개를 타고 시간을 가로질러 온 미래의 소년 '아르코'와 잿빛 지구에서 푸른 내일을 꿈꾸는 소녀 '아이리스'의 모험과 우정을 담은 애니메이션 '아르코'는 "지브리와 E.T의 감동을 닮은 애니메이션"(Indiewire)라는 호평과 함께 독창적인 스토리텔링과 감각적인 비주얼, 그리고 인류의 미래를 향한 따뜻한 메시지로 평단과 관객에게 찬사를 받아왔다.
칸 영화제 황금카메라상 후보,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작품상(Cristal Award), 전미비평가위원회 수상에 이어 유럽영화상 수상까지 더해지며 '아르코'는 제98회 미국 아카데미과 제79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입성에 성공했다. 여기에 '기생충', '아노라'의 오스카 여정을 성공적으로 이끈 북미 배급사 네온(NEON)의 참여, 그리고 에르메스 일러스트 작가 출신인 우고 비엔베누 감독의 감각적인 비주얼 세계에 매료된 나탈리 포트만이 제작자로 나서며 오스카 수상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명실상부 지난해 가장 뜨거운 인기를 얻었던 애니메이션이다. 케이팝 슈퍼스타인 루미, 미라, 조이가 화려한 무대 뒤 세상을 지키는 숨은 영웅으로 활약하는 이야기를 담은 액션 판타지 애니메이션이다. 지난 6월 20일 공개 이후 넷플릭스 사상 최초 3억 누적 시청수를 돌파하며 영화·시리즈 통틀어 역대 1위를 차지했다. 또한 이재가 작곡에 참여한 주제가 '골든'은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인 'HOT 100'에서 8주 간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아르코'와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오는 3월 13일 열리는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나란히 장편 애니메이션상 후보에 올라있다. 여기에 '주토피아2'까지 3강 구도를 형성하며 오스카를 향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SBS연예뉴스 김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