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말은 소나 돼지보다는 늦게 가축화됐지만, 인류의 생활과 역사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습니다. 병오년 붉은 말의 해를 맞아서 현대미술을 통해 말의 의미를 짚어봅니다.
이주상 기자입니다.
<기자>
[말 참 많네 - All The Horses / 28일까지 / 갤러리마리]
붉은 말 등에 사람과 동물과 꽃들이 올라 함께 달립니다.
상서로운 기운이 온 세상에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구석기시대 인류의 조상이 풍요를 기원하며 알타미라 동굴 벽에 그린 말을 현대적 풍경으로 재현합니다.
말은 이렇게 오래전부터 우리와 함께 해왔습니다.
위기에 빠진 사람을 대가 없이 구해준다는 성경의 착한 사마리아인 비유는 여러 화가들이 그렸는데, 그중에 반 고흐의 그림을 오마주 했습니다.
[이광/작가 : 인간을 태우기도 하고 또 물건을 싣고 가기도 하고, 그 자체가 어떤 상징으로 타인을 도와줄 수 있는, 후원할 수 있는 그런 존재가 되잖아요.]
트로이 목마처럼 거대하지만 몸통 전체가 꽃과 열매로 가득한, 아이들과 동물의 놀이터이기도 하고 안전한 방주가 되기도 합니다.
깊은 숲 속 홀로 서 있는 붉은 말은 외로운 듯하지만 강인한 면모를 잃지 않습니다.
바람을 가르며 달릴 때 말은 그 본성이 드러납니다.
구리선을 붙이고 휘어서 달리는 말을 생동감 있게 형상화했습니다.
[강성훈/작가 : 말이 달려가고 이제 말 갈퀴가 이렇게 날리고 이런 것들에서 되게 시원하고 자기도 이렇게 생동감 있게 뛰어가고 싶고 이런 것들을 같이 느끼는 것 같아요.]
인류 역사 속에서 가장 역동적인 동반자였던 '말'은 때로는 거침없는 생명력으로, 때로는 고요한 사유의 풍경으로 우리 곁에 머물러 왔습니다.
한국 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11명의 작가들이 각자의 시선으로 생의 에너지와 내면의 목소리를 들려줍니다.
(영상편집 : 김윤성, VJ : 오세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