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하지만 아첨하지도 않고, 부유해도 교만하지 않는다"
'빈이무첨 부이무교' 논어 학이편에 담긴 구절입니다.
안중근 의사가 뤼순 감옥에서 순국 전 남긴 이 유묵이 그제(20일) 한국 땅에 도착했습니다.
일본 도쿄도가 공공자산으로 소장하고 있던 유묵을 한일 협력을 위해 이례적으로 한국 정부에 대여하면서 116년 만에 한국에서도 이 유묵을 볼 수 있게 된 겁니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 등의 요청을 받은 일본 정치인들이 이 과정에 힘을 보탰던 걸로 전해졌습니다.
안 의사가 1910년 3월 뤼순 감옥에서 남긴 이 유묵은 독립 의지와 동양평화론의 사상을 담고 있어 안 의사 유묵 가운데 가장 뛰어난 가치를 지닌 작품으로 꼽힙니다.
안 의사의 서문과 함께 왼손 손바닥 도장도 찍혀있습니다.
일본에서 '평화와 양심의 문학가'로 불린 도쿠토미 겐지로가 소장하다 사망한 뒤 부인이 도쿄도에 기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안중근 의사가 남긴 유묵은 200점가량인 것으로 전해지는데,
안중근의사기념관에서는 이 중 사진이나 실물로 확인할 수 있는 57점을 진본으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여름에는 안 의사가 순국 직전 뤼순 감옥에서 일본인 고위 간부에게 남긴 유묵 '장탄일성 선조일본'도 115년 만에 국내에 환수되기도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자신의 SNS에 박찬대 의원의 글을 공유하면서 "수고 많으셨다, 감사하다"며 "국민주권정부도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과 송환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적었습니다.
국가보훈부는 6개월간 대여받은 유묵을 다음 달 26일 안 의사 순국 116주기에 맞춰 안중근의사기념관에 전시할 예정입니다.
(구성 : 여현교, 영상편집 : 김복형, 제작 :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