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장동혁의 진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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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의 생각, 6월 지방선거

6월 3일 지방선거까지 앞으로 100일 남았습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6월 지방선거는 운명 공동체나 다름없습니다.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이 나왔다고 가정해 봅시다. 당 대표직 유지가 힘들어질 수 있는 것은 물론, 정치 생명까지 위협 받을 거란 예상도 나옵니다. 장 대표와 가까운 인사들을 취재해보니, 장 대표 본인도 이를 잘 알고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장 대표 측에 따르면, 장 대표는 자신만의 지선 타임라인이 확고합니다. 6월 지선에서 선전하려면 1~3월에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4~5월에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가 머릿속에 확고히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겁니다. 특히 1~3월에 무엇을 해야 하느냐, 이 부분에서 장 대표는 6월 지선 때 적극적으로 투표할 사람이 누구인지를 눈여겨보고 있다고 합니다. 지선은 비교적 투표율이 낮습니다. 2022년 지선 전국 투표율은 50.9%이었습니다. 이에 비해 2025년 대선 전국 투표율은 79.4%였고, 2024년 총선 투표율은 67%이었습니다.

투표율이 비교적 높지 않다는 것은 곧 각 진영의 적극 지지층 간 대결을 의미하고, 그렇다면 적극 지지층의 마음을 지금부터 6월 지선까지 붙들고 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 장 대표의 생각에 가까운 걸로 파악됩니다. 적극 지지층이 6월 지선 투표장에 안 나온다거나, 극우 대안 세력 쪽으로 옮겨간다면 국민의힘의 6월 지선 결과가 더 처참할 것이라는 전망에 기반해 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올해 1~3월에는 탄핵 이후 오갈 곳 없는 적극 지지층, 혹은 이른바 강성 지지층의 마음을 달래고, 국민의힘을 계속 지지할 수 있게끔 유지·관리하는 게 급선무라는 것이 현재 장 대표와 장 대표측 인사들의 스탠스로 취재됩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이란 표현에 극도로 신중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중도층 마음 한 번 볼 때 국민의힘 지지층 마음 두 번 보겠다는 장 대표의 평소 신념도 영향을 끼친 듯합니다.

장동혁 생각, 설 연휴 여론조사

장 대표는 설 연휴 때 공개 일정을 잡지 않았습니다. 연휴 때 무엇을 했는지 궁금해 장 대표 주변을 취재해 봤습니다. 장 대표는 설 연휴 기간 보도된 지상파의 여론조사 결과를 유심히 살펴본 것으로 전해집니다. 특히 장 대표가 관심 있게 살펴본 질문은 국민의힘 지지층 내 '윤 전 대통령(내란우두머리혐의) 1심 선고 전망·평가'이었다고 합니다. SBS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힘 지지층이라고 응답한 사람 가운데 40%가 윤 전 대통령 무죄 선고를 전망했습니다. MBC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층이라고 응답한 사람 가운데 53%가 무죄 선고를 전망했습니다.

장 대표가 MBC 여론조사에서 주목한 질문이 하나 더 있다고 합니다. '일부에서는 국민의힘이 향후 당 운영 과정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 성향이 강한 세력까지 폭넓게 포함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이러한 의견에 대해 선생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란 질문입니다. 국민의힘 지지층이라고 응답한 사람 가운데 30%가 '매우 공감한다', 41%가 '어느 정도 공감한다'고 답했습니다. 합치면 70%가 넘는 수치입니다. 장 대표 입장에서는 자신이 절연을 외치는 순간 70%가 넘는 당원들의 생각을 거스르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는 근거를 찾은 셈입니다.

이러한 여론 조사 결과가 장 대표의 생각을 더 확고하게 만든 것으로 보입니다. 장 대표는 지난 19일 윤 전 대통령 무기징역이 선고된 다음 날, 자신의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하겠다는 말은 없었습니다. 대신 계엄이 곧 내란이 아니라고 주장해 왔던 보수 진영의 입장을 강조했습니다. 무기징역이 선고됐으니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하자는 말을 했었다면, 앞선 지상파 여론조사에서 무죄 선고를 전망한 적극 지지층의 이탈했을 것이라고 판단한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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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1심 선고와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장동혁의 생각, 강성 보수 유튜버

제1야당 대표가 강경 보수 유튜버들 말대로 움직이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당 안팎에서 제기돼 왔습니다. 장 대표의 여러 판단에 유튜버 전한길 씨의 발언 등이 영향을 끼치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옵니다. 하지만 국민의힘 지도부에 속한 한 인사를 취재해보니, 오히려 장 대표는 국민의힘 지지층이 일부 강경 보수 유튜버들의 극단적인 주장에 동조하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적극 지지층이 강성 보수 유튜버들의 발언에 휘둘리는 순간, 국민의힘 단일대오가 깨질 수 있다고 우려도 하고 있다는 겁니다. 적극 지지층이 6월 지선에서 국민의힘 대신 더 강경한 입장을 보이는 다른 보수 군소정당에 투표하는 경우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지난 20일, 장 대표의 입장문에서도 이러한 대목이 나와 있습니다. 당일 언론에 주목을 받지 못한 구절이 하나 있습니다. 장 대표는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말하지 않으면서, 오히려 절연해야 할 대상에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대통령의 이름을 이용하는 세력'을 포함시켰습니다. 윤 전 대통령의 이름을 팔아서, 자기 장사한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일부 강성 보수 유튜버들을 장 대표가 에둘러 비판한 것이라 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장동혁의 생각, 중도층 공략 시점

중도층 표심 공략 시점을 두고도 당 안팎에서 여러 불만이 있습니다. 국민의힘 초·재선 모임인 대안과미래는 지난해 말부터 중도·외연 확장에 힘써 달라는 주문을 해오고 있습니다. 장 대표 역시 동료 의원들에게 중도·외연 확장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한다는 말을 해오고 있다고 합니다. 다만, 그 시점이 언제인가를 두고 이견이 있을 뿐입니다.

장 대표 측에 따르면, 장 대표가 생각하는 중도·외연 확장의 골든타임은 4~5월입니다. 3월부터 새로운 정책·공약 등을 소개하고, 공천관리위원회의 공천 발표를 통해 시대교체, 세대교체를 함께 이뤄내겠단 계산입니다. 그리고 4~5월쯤 정부·여당발 악재가 터진다면, 그때 기회를 놓치지 않고 중도층의 마음 사로잡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4~5월쯤 중도·외연 확장을 하기에는 시기적으로 늦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럼에도 4~5월이 적기라고 보는 데에는 지난 2024년 총선 때의 경험이 반영된 것 같습니다. 장 대표는 당시 공천 업무를 총괄한 사무총장이었습니다. 지도부의 일원으로, 누구보다 승리가 간절했던 상황이었습니다. 본격적인 총선 레이스가 펼쳐지고, 초반 분위기는 국민의힘 쪽이 더 좋았습니다. 민주당에서는 이른바 '비명횡사' 공천 논란으로 잡음이 심했기 때문입니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120 ~ 130석은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퍼졌습니다. 당시 사석에서 만난 의원들은 130석 그 이상도 노려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총선을 한 달여 앞두고 분위기는 급변했습니다. 이종섭 전 국방장관 호주대사 임명 논란, 의대 증원 문제, 대파 값 논란 등이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중도층 표심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결국 국민의힘은 108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습니다. 참패했습니다.

장동혁의 생각, 뚝심일까? 과욕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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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리는 기자회견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장 대표에 대한 당 내외 비판은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동료 의원들도, 여러 언론들도 장 대표 최근 행보에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습니다. 사퇴 목소리도 나옵니다. 일단 적극 지지층 먼저 붙잡고 가겠다는 장 대표의 전략은, 당이 극우화 됐다는 비판으로도 번졌습니다.

특히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0일, 장 대표의 이러한 전략을 '과욕'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국민의힘이 12·3 계엄이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집단과, 당시 상황에서는 필요했다고 하는 집단을 모두 품을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두 집단은 양립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오 시장은 두 집단을 모두 잃지 않겠다는 장 대표의 과욕이 되레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장 대표는 윤 전 대통령 1심 선고에 맞춰 절연을 말하라는 당 안팎의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습니다. 장 대표의 평소 스타일을 볼 때 이번에도 아마 며칠간 고민하고, 입장문(2월 20일 발표)을 썼을 것입니다. 장 대표 입장에서는 6월 지선에서 이기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한 다음 도출해 낸 결론이었다고 하지만 다수의 공감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6월 3일 지선 결과를 봐야만 누구 말이 옳았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장 대표의 뚝심일까요, 과욕일까요? 장동혁 지도부와 국민의힘은 과연 어떤 길을 가게 될지, 지방선거는 이제 불과 석 달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SBS 조사 개요>

의뢰 기관 : SBS

수행 기관 : 입소스 주식회사(IPSOS)

조사 지역 : 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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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일시 : 2026년 2월 12일~14일

조사 대상 : 전국에 거주하는 유권자 (만 18세 이상 남녀)

조사 방법 : 무선 전화면접조사

표본 크기 : 1,004명 (표본 오차 : 95% 신뢰 수준에서 ±3.1%p)

표집 방법 : 성, 연령, 지역 할당 후 무선 가상번호 추출

피조사자 선정 방법 : 성·연령·지역 비례에 따른 할당 추출

응답률 : 11.3%

가중치 부여 방식 :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 부여 (셀 가중, 2026년 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또는 SBS 홈페이지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MBC 조사 개요>

의뢰 기관 : MBC

수행 기관 : (주)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

조사 지역 : 전국

조사 일시 : 2026년 2월 11일~13일 (3일간)

조사 대상 :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조사 방법 : 국내 통신 3사 휴대전화 가상(안심)번호(100%) 전화면접조사

표본 크기 : 1,000명 (표본 오차: 95% 신뢰 수준 ±3.1%p)

피조사자 선정 방법 : 성·연령·지역별 할당

응답률 : 12%

가중치 값 산출 및 적용방법 : 성·연령·지역별 가중값 부여(셀가중, 2026년 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

질문 내용 :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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