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젯(20일)밤 경기 성남에서 한 음주운전 차량이 다른 차량들을 잇따라 들이받았습니다. 그런데 이 운전자, 잡고 보니 김인호 산림청장이었습니다. '산불 조심 기간'에 산림청 수장이 술 마시고 운전대까지 잡았다가 사고를 낸 겁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김 청장을 즉각 직권면직 조치했습니다.
제희원 기자입니다.
<기자>
검은색 승용차 한 대가 보행자 신호가 켜진 횡단보도를 멈추지 않고 그대로 지나갑니다.
횡단보도를 건너려던 보행자는 깜짝 놀랐고, 가까스로 충돌을 피했습니다.
잠시 뒤, 경찰차가 사이렌을 울린 채 출동했는데 결국 사고를 낸 뒤였습니다.
어젯밤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한 교차로에서 승용차 한 대가 정지 신호를 무시하고 달리다가 버스와 SUV 차량을 들이받았습니다.
[사고 목격자 : 집 안에까지 들릴 정도로 큰 브레이크 밟는 소리가 삑 나서 밖에 봤더니 차가 아예 반대쪽 차선으로 튕겨 나온 것 같았고요.]
가해 운전자는 김인호 산림청장으로, 당시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 정지 수준의 만취 상태였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건조한 날씨 탓에 산불 위험이 높아 '산불 조심 기간'까지 선포한 마당에 산림청 수장이 음주운전 사고를 낸 겁니다.
대학교수 출신인 김 청장은 주요 공직 후보자를 시민들이 추천하도록 만든 홈페이지에 자기 자신을 산림청장에, 이른바 '셀프 추천'해 화제가 됐던 인물이기도 합니다.
[김인호/산림청장 (지난해 10월 국정감사) : 자기 추천하는 지면이 있었기 때문에. 저는 저를 제가 잘 안다고 생각해서 저를 추천했습니다.]
김 청장은 '셀프 추천' 논란 약 2달 뒤인 지난해 8월 산림청장에 임명됐지만, 결국 취임 6개월 만에 불명예 퇴진하게 됐습니다.
청와대는 오늘 아침 이재명 대통령의 김 청장 직권 면직 소식을 알리면서, "공직 사회 기강을 확립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행정 실현을 위해 각 부처 고위직의 법령 위반 행위에 대해 엄중하게 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한결, 영상편집 : 최진화, 디자인 : 박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