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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자금 몰리는 '레버리지'…앞으로 단일 종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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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금요일 친절한 경제, 한지연 기자 나와 있습니다. 한 기자, 요새 주식이 엄청 오르면서 2배로 배팅하는 레버리지 상품들이 인기라면서요?

<기자>

올해 들어 ETF 수익률 순위를 보면 1위부터 10위까지가 모두 다 이 레버리지 상품인데요.

투자자 자금이 레버리지로 빠르게 쏠리는 모습입니다.

먼저 이 숫자부터 보면 국내 상장 ETF가 1천 개가 조금 넘는데 연초 이후 수익률 100%를 넘긴 건 딱 2개로 둘 다 반도체 레버리지였습니다.

1등은 가격이 1만 7천 원대에서 3만 7천 원대로 뛰었고요.

2등은 3만 원 좀 안 되던 게 6만 원을 넘겨서 둘 다 110% 안팎 상승률, 그러니까 2배를 찍은 거죠.

그럼 '레버리지'가 정확히 뭐냐, 레버리지는 지렛대죠.

같은 움직임이라도 결과를 더 크게 만드는 구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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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레버리지 ETF는 기초 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합니다.

코스피가 1% 오르면 2% 오르고, 1% 떨어지면 2% 떨어집니다.

국내는 2배까지만 허용돼서 해외처럼 3배 레버리지는 없습니다.

요즘 왜 더 뜨겁냐면 반도체 쏠림이 강하죠.

그래서 반도체 ETF로 돈이 몰립니다.

올해 들어서 국내 반도체 ETF 23개로 들어온 돈이 5조 원이 넘는데요.

대표 반도체 ETF에는 1조 7천억 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고, 이 흐름 속에서 레버리지 상품에도 수천억 원 단위의 자금이 따라붙고 있습니다.

지수가 오르니까 수익을 더 키우려는 자금이 레버리지로 몰리는 겁니다.

<앵커>

그리고 앞으로는 단일 종목에도 레버리지를 할 수 있게 되는 모양이네요.

<기자>

오는 3월 11일까지 입법 예고가 진행이 되는데요.

제도 개정이 되면 개별 기업 주가를 2배로 추종하는 상품이 가능해집니다.

여기서 '단일 종목'이 핵심입니다.

지금 레버리지 ETF는 대부분 코스피200, 코스닥150, 반도체 지수처럼 여러 종목을 묶은 '지수'를 추종하죠.

그런데 단일 종목 레버리지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같은 '한 회사' 주가만 2배로 추종합니다.

그럼 왜 지금까지 국내에 없었냐, ETF는 원래 특정 종목 비중을 30% 이내로 제한하고 최소 열 종목 이상 담아야 하는 규제가 있어서 단일 종목 레버리지는 구조상 어렵게 돼 있었습니다.

그래서 투자자들은 환전 비용과 세금을 감수하면서도 해외에서 단일 종목 레버리지를 샀습니다.

최근 한 달만 봐도 팔란티어 2배 ETF는 1억 달러가 넘게, 테슬라 2배 ETF는 1억 달러 안팎으로 순매수됐습니다.

홍콩에 상장된 삼성전자 2배 레버리지 ETF도 574만 달러, SK하이닉스 2배 레버리지 ETF도 340만 달러가 순매수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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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이미 수요가 있다'는 거죠.

그래서 해외로 빠져나가는 단일 종목 레버리지 수요를, 제도를 풀어 국내로 흡수한다는 취지입니다.

<앵커>

레버리지를 하게 되면 변동 폭이 커지니까 잃을 때는 크게 잃을 것도 감안을 해야겠네요.

<기자>

레버리지 ETF는 수익이 커지는 만큼 손실도 커질 수 있는데요.

특히 등락이 오르락내리락이 반복될 경우에 이른바 음의 복리 효과로 손실이 더 크게 누적될 수 있습니다.

레버리지에서 제일 많이 하는 착각이 이겁니다.

"2배니까 그냥 수익도 2배겠지" 그런데 레버리지는 기간 수익률의 2배가 아니라, 하루 수익률의 2배로 따라갑니다.

그래서 하루 크게 오르고 다음 날 크게 떨어지면, 지수는 거의 제자리여도 레버리지는 손실이 남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오르내림이 반복될수록 손실이 더 쌓일 수 있는데, 이걸 '음의 복리 효과'라고 합니다.

그래서 변동성이 커질수록 장기 투자에는 불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또 다른 위험은 '왝더독'이라는 현상입니다.

왝은 '꼬리를 흔들다'는 뜻인데 '왝더독', 그러니까 작은 꼬리가 몸통을 흔들어버린다는 거죠.

원래는 기업 실적이 주가를 움직이고, 상품은 그걸 따라가야 합니다.

하지만 레버리지 ETF 규모가 커지면, 운용사가 시장에서 사고파는 물량도 커지고, 이게 주가 변동을 더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겁니다.

특히 단일 종목 레버리지는 한 회사로 집중되기 때문에 이런 수급 영향이 더 커질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결론은 레버리지는 2배 벌 수도 있지만 2배 잃을 수도 있고, 등락이 반복되면 손실이 누적될 수도 있다는 점, 이걸 함께 보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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