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OC 선수위원 당선된 원윤종
아시아 봅슬레이 최초의 동계 올림픽 메달리스트인 원윤종(40)이 한국 동계 종목 선수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으로 당선돼 한국 스포츠 외교의 지평을 넓히게 됐습니다.
오늘(19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발표된 IOC 신규 선수위원 선거 결과 11명의 후보 중 1위로 선출돼 당당히 선수위원에 합류한 원윤종은 성결대 체육교육학과에 다니던 2010년 봅슬레이 선수가 됐습니다.
학교 게시판에 붙은 썰매 국가대표 선발 포스터를 보고 호기심에 응시한 선발전에서 덜컥 합격한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차분한 성격이지만 근성과 집중력이 남다른 원윤종은 이후 대표팀의 파일럿을 맡아 세계 무대에서 한국 봅슬레이의 역사를 써 내려갔습니다.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이후 성장세를 거듭하며 경쟁력을 갖춰 나갔고, 2018년 안방인 평창에서 김동현, 서영우, 전정린과 함께 4인승 은메달을 획득하며 아시아 최초로 올림픽 봅슬레이 시상대에 섰습니다.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도 출전한 그는 은퇴 이후엔 미래 세대에 도움이 되고자 체육 행정으로 진로를 정하고 대한체육회 선수위원회 선수 대표,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선수위원 등 활동으로 경험을 쌓아나갔습니다.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강원 2024) 때는 IOC가 지정하는 선수 롤 모델(Athlete Role Models·ARM)로도 참여했습니다.
국제 체육 행정가를 향한 원윤종의 도전은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기간 열린 선수위원 선거로 이어졌습니다.
지난해 2월 대한체육회 평가위원회의 심사에서 언어 수준, 후보 적합성, 올림픽 참가 경력과 성적 등을 평가받은 결과, 피겨 스케이팅의 간판 차준환을 제치고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위원 후보로 선정됐습니다.
은퇴 이후 캐나다에서 거주하며 꾸준히 영어를 배우고 봅슬레이·스켈레톤 외에도 다양한 종목 선수들과 교류해 온 '준비된 후보'였던 그는 이번 선거 기간에도 특유의 성실함으로 개최지 곳곳을 누비며 유세에 나섰습니다.
이번 대회는 역대 올림픽 중 가장 광범위한 여러 곳에 경기장이 분산됐습니다.
밀라노에서 약 400㎞ 떨어진 코르티나담페초를 비롯해 선수촌만 6곳이었습니다.
선수들을 만나 자신을 알려야 하는 선수위원 후보에겐 최악이나 다름없는 환경이라 원윤종은 이탈리아로 출국 전 "신발 세 켤레를 준비해 다 닳을 때까지 열심히 해보겠다"며 의욕을 다졌고 쉼 없이 발로 뛰며 현장을 누벼 표심을 잡은 끝에 한국 역대 3번째이자, 동계 종목 선수 출신으로는 최초로 IOC 선수위원이 되는 새 역사를 썼습니다.
특히 원윤종은 총 유권자 2천871명 중 2천393명이 참여해 동계 올림픽 역대 2위에 해당하는 높은 투표율(83.4%)을 기록한 이번 선거에서 1천176표로 최다 득표 당선하는 쾌거도 달성했습니다.
앞서 우리나라 출신 선수위원인 문대성(태권도) 전 위원도 2008년 베이징 하계 올림픽 때 진행된 선거에서 전체 1위로 당선됐고, 유승민(탁구) 현 대한체육회장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기간 선거에서 2위에 오른 바 있습니다.
현역 올림피언의 가장 많은 선택을 받는 영예 속에 국제 스포츠 행정의 중심인 IOC에 입성한 원윤종은 이제 다양한 활동에 나서게 됩니다.
선수 출신들을 적극적으로 올림픽 운동에 참여시키고자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때 신설된 IOC 선수위원은 임기가 8년이라는 점만 정년을 보장하는 일반 IOC 위원과 다를 뿐 대우나 권한이 모두 같습니다.
IOC 총회에서 결정하는 각종 사안에 투표권을 갖고 동·하계올림픽 개최지 선정, 올림픽 종목 결정에도 참여하며 국제 스포츠계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선수위원회의 구성원으로서 선수와 IOC를 연결하는 일에도 앞장섭니다.
(사진=대한체육회 제공, 연합뉴스)
▶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 이슈 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