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의도 증권가 모습
4월 세계국채지수 WGBI 한국 편입을 앞두고 해외자금 선유입 신호가 별로 보이지 않아, 시장 기대보다 자금 유입 규모가 작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환율 변동성이 크고 금리 상단이 열려 있는 환경에서 패시브 자금이 추적오차 위험을 감수하며 선취매에 나설 유인이 거의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김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의 국채 투자 흐름을 보면 지수 편입을 앞둔 장기·초장기물의 적극적인 매수세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외국인의 원화 채권 보유 잔액은 지난해 8월 300조 원에서 올해 2월 342조 원으로 늘었지만, 실제 자금 유입은 3년 이하 단기물에 집중돼 보유 기간이 크게 축소됐다는 점도 짚었습니다.
외국인의 최근 국내 채권 매수가 만기 상환 물량을 교체하는 수준에 그쳤다는 분석입니다.
외국인의 원화채권 유입이 활발했던 지난해 11월과 12월에도 외국인은 3년 이하 국고채를 각각 약 9조 원, 7조 원 순매수했지만, WGBI 편입 비중이 높은 10년 이상 국고채 매수는 각각 4조 원, 3조 원 수준에 그쳤다고 전했습니다.
지수 편입에 따른 장기 추종 자금의 본격 유입이 아직 시작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는 평가입니다.
WGBI 편입 이후 실제 자금 유입 규모도 당초 기대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김 연구원은 주요국 장기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지수 추종 펀드들의 설정액 규모가 축소되고 있다고 봤습니다.
WGBI 추종 자금 규모가 기존 약 2조 5천억 달러에서 2조 달러 초반 또는 그 이하로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하면서, 이에 따라 한국으로의 유입 예상 규모도 기존 520억 달러에서 약 374억~416억 달러 수준으로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4월 WGBI 편입시점에도 불안정하다면 외국인의 환차손 우려로 자금 유입이 지연될 수 있다고도 내다봤습니다.
WGBI 내 약 10% 비중으로 추정되는 일본계 자금도 보수적인 승인 절차와 일본 금리 상승 같은 영향을 받아 편입 초기에는 관망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김 연구원은 과거 70조~80조 원으로 예상됐던 자금 유입 기대치가 현재는 약 50조 원 수준으로 하향 조정될 수 있다며, WGBI 편입은 환율 안정의 '게임 체인저'라기보다 원화 채권 시장의 저변을 넓히는 구조적 하방 지지선 성격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습니다.
또 외국인 투자 확대를 위해서는 외환시장 변동성 관리와 스와프 시장 안정 등 재정거래 유인 회복이 병행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