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병식에 등장한 중국군의 대함미사일
중국이 쓰촨성 산악지대 여러 곳에 설치된 비밀 핵시설을 최근 수년간 확장하고 보강해온 것으로 위성사진 분석 결과 드러났다고 미국 뉴욕타임스가 현지 시간 15일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지리공간 정보분석 전문가 레니 바비아즈 박사가 이 장소들에 대한 위성사진 등 시각적 증거를 분석하고 이를 공유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중국은 쯔통의 핵시설에 새로운 벙커와 성벽을 건설하고 있으며, 파이프가 가득 설치된 점을 볼 때 매우 유해한 물질을 다루고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핑퉁이라는 지역에는 플루토늄 핵탄두 코어를 제조하는 시설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2중 담이 설치돼 있습니다.
이곳의 주요 건물에는 110m 높이의 환기 굴뚝이 설치돼 있으며, 최근 수년간 새로운 환기구와 열 분산기가 설치됐고 근처에서 추가 공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핑퉁 시설 입구에는 "초심을 잊지 말고 사명을 굳건히 기억하자"라는 내용의 구호가 붙어 있었습니다.
바비아즈 박사는 "이런 장소들에서 보이는 변화는 글로벌 강대국이 되겠다는 중국의 목표와 부합한다"며 "핵무기는 그런 목표의 핵심 부분"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중국 내 핵시설 장소들은 모자이크를 이루는 조각과 같으며 전체적으로 보면 급격히 성장하는 패턴이 보인다면서 "이 장소들 모두에서 변화가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그런 변화가 2019년부터 가속화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토머스 디나노 미국 국무부 군비통제·국제안보 담당 차관은 지난 6일 제네바에서 열린 행사에서 중국이 전 세계적 모라토리엄을 어기고 비밀리에 "핵 폭발 실험"을 했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했습니다.
다만 중국 측은 미국 측의 이런 주장이 허위라고 반박했으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디나노 차관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얼마나 확고한지에 대해 논란이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덧붙였습니다.
미국 국방부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2024년 말 기준 핵탄두 600여 발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2030년까지는 1천 발을 보유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쯔통과 핑퉁에 핵시설들이 들어선 것은 60년 전으로, 미국이나 소련과의 전쟁에 대비해 후방 기지를 세워야 한다는 명분으로 내륙 지역에 대한 대대적 투자와 개발에 착수한 마오쩌둥 시대 '삼선건설'(三線建設)의 일부로 세워졌습니다.
1980년대 들어 중국이 미국·소련과 유지해 온 긴장관계가 완화되면서 삼선건설의 일환으로 설치된 핵시설들 중 여러 개가 폐쇄되거나 축소됐습니다.
쯔통과 핑퉁 같은 시설들은 계속 운영되긴 했지만 시설 변화는 소규모였으며 이는 핵무기 보유량을 비교적 적은 상대로 유지한다는 당시 중국의 정책을 반영한 것이라고 바비아즈 박사는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핵무기 보유량 증가 자제 기조를 유지해오던 중국의 태도에 약 7년 전부터 변화가 생기면서 쓰촨성 소재 핵무기 시설들에서 건설 활동이 활발해졌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면양에는 대규모 '레이저 점화 시설'이 들어섰으며 이를 이용하면 실제 핵무기 폭발 시험을 하지 않더라도 핵탄두 연구를 할 수 있다고 바이아즈는 설명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