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운전자 사고 잇따르자…'운전 능력' VR로 진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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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75살 이상의 고령 운전자는 3년마다 면허증 갱신과 함께 안전교육을 받도록 돼 있습니다. 하지만 실질적인 운전 능력 평가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경찰이 가상의 환경이죠, VR을 통해서 운전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을 시범 도입했습니다.

동은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후진하던 SUV가 갑자기 속도를 내더니 건물을 들이받아 2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지난 4일 충남 서천 시장 사고.

횡단보도를 건너는 행인들을 택시가 그대로 덮친 지난 1월 서울 종각역 돌진 사고.

두 운전자 모두 70대 고령 운전자였습니다.

현행법상 75세 이상 고령 운전자는 치매 검사와 함께 2시간짜리 안전교육을 받아왔습니다.

[정효석/삼성교통문화연구소 연구원 : 컴퓨터를 가지고 선긋기 아니면 통과된 차량이 어느 위치에 있었는지…. 안전 운전 (능력)이 떨어지는 분들이 누구다 이렇게 명확하게 판단하기에는 조금 불충분한….]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최근 실제 차량을 운전하며 운전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이 시범 도입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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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만에 운전대를 잡은 82살 임준기 할아버지.

오르막길을 주행하다 나오는 산수 문제에 버벅이고,

[93에서 하나? 100에서 7을 빼면?]

빨간불에 급정거합니다.

결과지에 표시된 등급은 '미흡'.

[임준기 씨 (1944년생) : 대처 능력이 지금 떨어졌다는 결론이지. 내가 미흡하니까 운전하지 말아야 되겠다 생각….]

운행 능력 진단은 VR로도 진행됩니다.

제가 방금 체험한 코스는 보행자가 갑자기 튀어나오는 상황을 가정해 만든 코스인데요.

이 VR 시스템에서는 이렇게 사고가 많이 나는 상황 18가지에서의 운전 능력을 시험해 볼 수 있습니다.

결과지에는 속도 위반 횟수, 급정지 반응 속도 등이 수치화되어 나오는데, 경찰은 이 자료를 바탕으로 조건부 면허 제도 도입의 기준을 확보한다는 방침입니다.

[김동주/경찰청 운전면허계장 : 주간만 운전하게 하는 시간을 제한한다든지 고속도로라든지 자동차전용도로를 제한하는 장소적 제한….]

시범운영 기간에는 면허 취소 등 행정 처분과 연계되지는 않지만, 결과를 바탕으로 운전면허 자진 반납 등을 권유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강시우,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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