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공공기관에서 생활하던 개들을 잘 보살피겠다며 입양한 남성이 그날 바로 개들을 도살해 식용으로 삼는 잔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익산시가 이 남성을 동물 학대 혐의로 고발하면서 경찰도 수사에 나섰습니다.
JTV 정상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장홧발로 목을 짓밟아 누르고, 철삿줄로 입을 꽁꽁 동여맸습니다.
개가 저항하지 못하도록 긴 쇠막대로 짓누릅니다.
70대 남성 A 씨가 개를 입양해 키우겠다며 데려가는 모습입니다.
한국농어촌공사 황등지소는 지난해부터 오갈 데 없는 개 3마리를 키웠습니다.
직원들이 집도 마련하고, 먹이도 챙겨줬지만 계속 기를 수 없게 되자 입양을 보내기로 결정했습니다.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 : 강아지를 이제 황등지소에서 기르다가 너무 힘드니까 그리고 이제 잘 기를 수 있는 사람을 찾아서 준다고 한 것이….]
황등지소에서 임시직으로 일해 안면이 있던 A 씨가 입양을 자청했습니다.
개를 제압하는 방식이 너무 폭력적이어서 정말 키우려는 게 맞냐고 물었지만, 개를 데려가려면 이렇게 해야 한다는 A 씨의 말에 직원들은 더 이상 묻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개들을 데려가고 불과 20분 뒤, A 씨는 자신의 집 앞에서 3마리를 모두 도살해 잡아 먹었습니다.
[A 씨 (동물보호단체와 통화 내용) : 아니, 그냥 내가 동네에서 개도 잘 잡고, 잡아서 먹었지. 동네 사람들하고 그냥. 내가 갖다 잡아 먹어버렸지, 그냥.]
개를 어떻게 잡았는지도 거리낌 없이 설명합니다.
[A 씨 (동물보호단체와 통화 내용) : 그 전부터 집에서 잡으면 도구랑 있거든요. 올무가 있어요. 당기면 딱 조이는 것이.]
동물보호단체의 신고로 사태를 파악한 익산시는 정당한 사유 없이 동물을 죽인 건 학대에 해당한다며 A 씨를 고발했습니다.
잘 길러보겠다던 약속이 잔혹한 도살로 끝난 가운데 학대가 의심되는 상황에서 개를 넘긴 공공기관 직원들 역시 책임을 피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유지영 JTV)
정상원 J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