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메달 75%가 10대들…밀라노 점령한 Z세대 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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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최가온·임종언·유승은

베테랑들이 지켜온 한국 동계 스포츠의 자부심 위로 이제는 패기 넘치는 10대들이 보란 듯이 주인공 자리를 꿰차며 메달 레이스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현재까지 대한민국 선수단이 수확한 4개의 메달 중 3개는 '10대 태극전사'들의 목에 걸렸습니다.

메달 지분으로 따지면 75%에 달하는 압도적인 수치입니다.

돌풍의 정점은 선수단 '전체 막내'인 최가온(17·세화여고)이 찍었습니다.

2008년 11월 3일생인 최가온은 13일(한국 시간)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0.25점을 획득, 3연패에 도전하던 교포 선수 클로이 김(미국·88.00점)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한국 스키 역사상 최초의 동계올림픽 금메달이자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첫 금메달입니다.

이날 최가온은 1, 2차 시기에서 잇따라 넘어지며 눈물지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꿋꿋하게 나선 마지막 3차 시기에서 기적 같은 비상을 선보이며 승부를 뒤집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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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대역전 드라마를 쓴 최가온은 이 종목 최연소 금메달 기록(17세 3개월)까지 갈아치우며 전 세계에 자신의 이름 석 자를 가장 강렬하게 각인시켰습니다.

빙판 위에서는 '쇼트트랙 대표팀의 막내' 임종언(18·고양시청)이 대역전극을 펼치고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임종언은 이날 열린 남자 1,000m 결승에서 레이스 내내 최하위에 머물다 마지막 바퀴를 앞두고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습니다.

순식간에 두 명을 제치며 3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임종언은 준준결승부터 결승까지 매 경기 막판 뒤집기에 성공하며 결승에서도 기어코 시상대에 올랐습니다.

이에 앞서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에서는 '여고생 보더' 유승은(18·성복고)이 한국 여자 설상의 새 역사를 썼습니다.

올림픽 개막 직전 만 18세 생일을 맞았던 유승은은 결선에서 몸 뒤쪽으로 네 바퀴를 회전하는 고난도 기술 '백사이드 트리플 콕 1440'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값진 동메달을 수확했습니다.

한국 여자 스키·스노보드 역사상 최초의 메달이자, 프리스타일 종목 첫 입상이라는 이정표를 세운 순간이었습니다.

유승은은 경기 후 "(이 기술을) 연습 때 한 번도 성공적으로 착지한 적이 없었지만, 자신감은 있었다. 시합 때는 정말 성공하겠다는 마음이었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실패에 주춤하기보다 "해보자"는 마음으로 몸을 날린 패기 넘치는 도전 정신이 만들어낸 결과였습니다.

이러한 10대들의 활약이 선수단 전체 분위기를 바꾸는 '긍정적인 자극제'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도 나옵니다.

실제로 2024 파리 하계 올림픽 사격 종목에서도 '10대 명사수'들의 활약이 선순환을 끌어낸 바 있습니다.

당시 19세 오예진이 올림픽 챔피언으로 등극하고, 뒤이어 16세 반효진도 대한민국 하계 올림픽 역대 최연소 금메달을 따내며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파했고, 이는 결국 대한민국 사격 역대 최고 성적(금 3·은 3)이라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밀라노에서도 막내들이 쏘아 올린 에너지는 남은 일정을 치를 선배들에게 강력한 동기 부여가 되고 있습니다.

빙판과 설원 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소년·소녀들의 반란은 이제 막 시작됐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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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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