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 돌풍에 설탕 소비 '뚝'…단맛 찾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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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만치료제 위고비 주사제

비만치료제 '위고비' 돌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설탕 선물 가격이 5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습니다.

11일(현지시간) 뉴욕 선물거래소에서 원당 선물 가격은 1파운드당 14센트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이는 지난 2020년 10월 이후 5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가격으로, 원당 선물 가격이 최고치를 기록한 2023년 하반기와 비교하면 반토막에도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이와 함께 시장에서 설탕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숏 포지션'(매도 포지션)은 5년 만에 최고치에 근접했다고 FT는 전했습니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미국 등 선진국의 설탕 수요 둔화가 원당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개발도상국에서는 설탕 수요가 일부 늘었지만, 선진국에서 예상보다 더 가파른 수요 둔화가 나타나면서 전체적인 수요 감소를 이끌었다는 것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위고비 등 비만치료제 사용이 증가하면서 단맛에 대한 선호가 근본적으로 줄어들고 있다고 FT는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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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는 사람이 배부름을 느끼게 만드는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 호르몬 수용체를 활성화하면서 식욕을 떨어트리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비만치료제 사용이 늘수록 설탕에 대한 수요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분석입니다.

영국계 금융서비스 업체 마렉스의 구르데브 길 분석가는 "최근 설탕 소비는 업계의 허를 찌를 정도로 빠르게 감소하는 추세"라며 "선진국 설탕 소비는 이미 수년간 감소세를 이어왔지만, 비만치료제의 등장 이후에는 소비 패턴에 정말로 거대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실제로 전 세계 설탕 생산량은 연간 약 1억 8천만 톤으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으나, 설탕 가격은 최근 2년간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미국 농무부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수급 전망 보고서에서 2026년 설탕 소비량 전망치를 기존 전망치 대비 2만 3천 톤 감소한 1천230만 톤으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GLP-1 계열 약물 가격이 더 저렴해지고 약물 보급이 확산하면서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더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이와 관련, 런던에 본사를 둔 설탕 전문 중개업체 '차니코'의 스티븐 겔다트 수석 분석가는 "쿠키나 아이스크림의 경우 단 음식을 유독 자주 사 먹는 20%의 '슈퍼 소비자'들이 전체 매출의 65%를 차지한다"며 "만약 이들이 GLP-1 약물을 복용한다면 제품 판매량은 기하급수적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반면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유청 단백질 시장은 급격히 성장하는 추세입니다.

특히 위고비 복용 시 근육 손실을 막기 위해 높은 단백질 섭취가 권장되면서, 분리 유청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FT는 짚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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