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강북구 일대의 숙박업소에서 남성들에게 의문의 음료를 건네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이 구속됐습니다. 이 여성은 남성들에게 숙취해소제에 향정신성의약품을 넣어서 건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김태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여성이 경찰 손에 이끌려 법원으로 향합니다.
서울 강북구 일대 숙박업소에서 남성들에게 의문의 음료를 건네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20대 A 씨입니다.
[(약물 미리 준비하셨습니까?) ……. (약물 건넨 이유가 뭡니까?) ……. (살해 의도 있었나요?) …….]
서울북부지법은 오늘(12일) 오전 상해치사와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A 씨에 대한 구속전 피의자 심문을 연 뒤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앞서 그젯밤, 서울 강북구의 한 숙박업소에서 2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지난 9일 밤 20대 남성과 모텔에 함께 들어간 뒤 불상의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숨진 남성을 발견한 뒤, CCTV 분석 등을 통해 A 씨를 자택에서 긴급체포했습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을 숙취해소제에 타서 들고 다녔고, 모텔에서 피해자와 의견 충돌이 있어 약이 든 음료를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피해자를 재우기 위해서 음료를 건넨 것뿐이고, 이들이 죽을 줄 몰랐다는 게 A 씨 입장입니다.
A 씨가 건넨 음료에는 불면증 완화에 쓰이는 향정신성의약품인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이 첨가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지난달 말 강북구의 다른 모텔에서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에서도 A 씨가 사망한 남성과 함께 있었던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발생한 상해 사건에서도 A 씨가 같은 수법으로 범행을 저지른 정황도 경찰이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박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