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에 이어 재연으로 돌아오는 연극 '슈만'에서 김이담은 요하네스 브람스 역으로 새롭게 캐스팅 됐다. 요하네스 브람스는 격정적인 갈등, 그 한가운데 있는 음악 천재다. 14일 개막 공연을 앞둔 김이담은 "어떻게 표현해야 관객들을 설득할 수 있을지 브람스의 '선'을 찾고 싶었다."며 연기적 고민을 털어놨다.
최근 막바지 연습이 한창인 연극 '슈만' 연습실에서 만난 김이담은 밝은 미소로 취재진을 맞았다. '슈만'에서 김이담 배우는 오승윤과 함께 요하네스 브람스 역에 캐스팅 됐다. 오승윤과 2023년 '다시, 동물원'을 통해 절친해진 뒤 '슈만'에서 같은 배역으로 캐스팅되자 이제는 '단짝' 그 이상으로 친해졌다며 만족감을 표현했다.
Q. 오승윤 배우와 '더블 캐스팅'이라 마음이 좀 편한가요?
"너무 편하고 좋아요. '다시, 동물원'을 통해서 정말 친해졌고, 이번 연극도 승윤이가 먼저 캐스팅되고 저를 추천해 줬어요. 같이 연습하고 끝나면 또 같이 모여서 뒷풀이도 하고 많이 의지하고 있어요. 앞으로 공연에 들어가면 (더블캐스트라) 못 만날 텐데 그게 섭섭하죠."
Q. 정말 친해 보이는데 오승윤 배우의 장점을 한 가지 꼽는다면요?
"승윤이는 정말 에너지가 좋고 분위기 메이커예요. 아이디어도 많아서 옆에서 많이 배워요. 워낙 영리해서 자기가 표현하고 싶은 걸 잘해요. "형 이거 어때?" 하면서 아이디어를 많이 줘요. 제가 얻는 게 많아요."
Q. 음악, 그것도 클래식을 전면에 내세운 연극인데 원래 좀 관심이 있었나요?
"거의 몰랐어요. 음악 시간에 들어본 정도였고 브람스도 이름만 알았어요. 평소엔 CCM이나 뮤지컬 음악을 즐겨 들어요. 또 힙합 가수 에미넴도 좋아하고요. 이번에 공연 연습하면서 음악을 계속 들었는데 익숙한 곡이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어렸을 때 피아노 학원을 다니긴 했는데 제가 성격이 워낙 내향적이다보니 사람들 앞에서 피아노를 치는 게 부끄러워서 콩쿨 같은 건 나가지 못했어요."
Q. 브람스라는 배역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떤 지점을 고민했나요?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땐 스승인 슈만의 아내 클라라를 사랑하는 브람스를 상상하면서 도덕적인 지점에서 부딪히기도 했어요. 그런데 깊이 들어가보니 브람스의 감정을 '스승을 동경하고 소중히 여기는 마음'에서 비롯됐다고 이해가 됐어요. 20대의 브람스를 어떻게 설득력 있게 표현할지 그 부분을 고민했어요. '선을 넘나드는 매력'이 있되, 선을 지키는 사람으로 보일 수 있도록 보여야지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으니까요."
Q. 만약 본인이 브람스라면 '쟁취 vs 포기' 같은 선택 앞에서 어떤 타입일까요?
"저는 성격상 약간 포기 쪽에 더 가까울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근데 정말 놓칠 수 없으면 쟁취할 수도 있고요. 사람마다 상황마다 다르겠지만 대부분은 포기할 것 같아요."
Q. 관객들이 이 연극을 봐야 하는 이유, 하나씩 꼽는다면요?
"작가님이 독일 현장을 직접 다녀오셔서 고증이 많고요. 무대·소품도 재현한 게 많아요. 브람스가 마지막에 하는 대사도 실제에서 가져온 부분이 있다고 들었고요. 말 그대로 '눈에 보이는 클래식'라고 보시면 돼요."
Q. 함께하는 선배 배우들과 호흡은 어때요?
"박상민 선배님부터 정말 다 챙겨주시고요. 클라라 역 선배님들도 너무 좋으세요. 두 분 성격이 완전히 달라요. 정애연 선배님은 정말 털털하고 편하게 대해 주시고, 김정화 선배님은 끝까지 존댓말 쓰면서도 챙길 건 다 챙겨주세요. 정애연 선배님이 테토 쪽이면 김정화 선배님은 약간 에겐 쪽이라고 할까요. 특히 김정화 선배님께서 카페를 하시는데 연습실에 커피를 매번 가져오셔서 나눠주세요. 선배님들께서 '일단 트라이 해보자'는 분위기라 좋았어요."
Q. 앞으로 하고 싶은 장르/매체가 있나요?
"저는 제 성격과 좀 반대 성향을 해보고 싶어요. 날카롭고, 예민하고, 날이 서 있는 역할이요. 매번 작품에서 '저 배우는 이 역할을 어떻게 할까' 궁금해지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연극 '슈만'은 2월 14일 더굿씨어터에서 막을 올린다.
사진=백승철 기자
(SBS연예뉴스 강경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