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스켈레톤 선수, IOC 금지에 불복…"추모 헬멧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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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륜마크 앞에서 기자회견에 나선 우크라이나 스켈레톤 선수 블라디슬라프 헤라스케비치.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스켈레톤 종목에 출전한 블라디슬라프 헤라스케비치(27·우크라이나)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금지 조치에 불복하며 '추모 헬멧'을 쓰고 경기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헤라스케비치는 오늘 이탈리아의 코르티나 슬라이딩 센터 인근 오륜 마크가 보이는 곳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망한 선수들의 희생이 있어 우리가 여기에서 하나의 팀으로 경쟁할 수 있었다"며 "나는 그들을 배신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어 "나는 희생자들이 경기 날에 나와 함께 있을 자격이 있다고 믿는다. 어제 훈련과 오늘 훈련은 물론 경기 날에도 추모 헬멧을 쓸 것"이라며 "지금은 내가 어떻게 하면 더 좋은 기량을 펼치고 트랙 위에서 집중할 수 있을지 생각해야 할 때지만 지금은 추모 헬멧을 쓸 권리를 위해 싸우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헤라스케비치는 지난 9일 훈련에서 러시아와 전쟁에서 희생된 우크라이나 스포츠 선수 24명의 이미지가 새겨진 추모 헬멧을 쓰고 연습 주행을 해 주목받았습니다.

그는 "올림픽을 통해 전쟁에 대한 관심을 지속시키겠다는 약속을 지킨 것"이라고 강조하며 경기장 안에서 정치적 시위를 금지하는 올림픽 규정을 준수하면서 우크라이나가 처한 비극적인 상황을 계속 알리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IOC는 헤라스케비치의 헬멧이 올림픽 헌장 제50조 2항 '어떠한 종류의 시위나 정치적, 종교적, 인종적 선전도 올림픽 경기장, 시설 또는 기타 지역에서 허용되지 않는다'는 규정을 위반한다고 판단해 사용 불가를 통보했습니다.

대신 IOC는 추모 완장의 착용을 반대하지 않겠다는 절충안을 내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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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 대변인 마크 애덤스는 기자회견에서 "IOC는 목숨을 잃은 친구들을 기억하려는 선수들의 바람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추모 헬멧은 IOC 규정에 위배 되지만 경기 기간에 추모를 위해 검은 완장을 착용하는 것을 예외적으로 허용한다. 지금 상황에서 가장 좋은 타협안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헤라스케비치는 절충안마저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의지를 천명했습니다.

헤라스케비치의 행동을 지지하는 사람들도 나왔습니다.

라트비아의 이보 스테인베르그스 코치도 이날 기자회견에 동참해 지지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스테인베르그스 코치는 "다른 나라들로부터 강력한 지지가 있었다"며 "어제 라트비아 대통령이 우리 대표팀을 방문한 자리에서 헤라스케비치에 대해 강한 지지를 표명했다. 만약 그가 실격 처리가 되면 우리도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연대를 표시했습니다.

또 우크라이나 루지 선수인 올레나 스마하는 장갑에 영어로 "추모는 위반이 아니다"(Remembrance is not a Violation)라는 메시지를 적어 지지의사를 밝혔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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