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에 증원이 확정된 인원은 모두 지역 의사제로 선발됩니다. 등록금을 모두 지원받는 대신, 졸업 후 10년간 해당 지역에서 의무적으로 복무해야 합니다.
지역의사제로 열악한 지역 의료 상황이 나아질지 박하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구 3만 명, 충북 보은군의 유일하게 응급실을 갖춘 병원입니다.
내시경실도, 내과 진료실도 텅 빈 채 불이 꺼져 있습니다.
내과 전문의가 지난해 도시로 떠나면서 의사 10명이 이곳을 지키고 있습니다.
환자는 대부분 고령자입니다.
[환자 : 사타구니가 아파서….]
[의사 : 고관절이라는 데가 있잖아. 거기가 이상이 있어서 그래.]
여기서 수술까진 쉽지 않다 보니, 의료진은 지역의사제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습니다.
[오창록/충북 보은군 A 병원 진료원장 : 저 혼자 외래, 수술을 번갈아 못 하니까 인력이 좀 보강이 필요하죠. 정부에서 적극 지원하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
하지만, 지역의사제가 도입되더라도 의료 사정이 나아질 거란 확신은 없습니다.
보은군은 청주권으로 묶이는데, 지역의사제 전형을 거친 의사들이 보은이나 옥천, 영동군 대신 생활 여건과 의료 인프라가 좋은 청주시로 쏠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형성/충북 보은군 A 병원 행정원장 : 청주에 있는 병원만 해도 한 5개 정도 되거든요. 이쪽을 선호를 하지, 우리 지역까지 선호를 할 수 있다라는 그 보장은 사실 없습니다.]
지역의사가 보은에서 수련 과정을 밟겠다고 마음먹어도, 환자 수가 적은 지역에서 충분한 진료 경험을 쌓을 수 있을지도 걱정입니다.
100만 명 가까운 지역의 환자가 서울의 5개 대형병원으로 몰리는 '환자 쏠림 현상'이, 지역에 의료진을 '강제 배치'하는 방식으론 해결되지 않을 거란 관측도 있습니다.
[이난규/충북 보은군 : (서울이 더 좋을 것 같다 이런 마음도 (있으세요)?) 좋죠. 큰 병원이 더 많으니까 당연히 좋은 거죠.]
지역 차별 논란도 불거지고 있습니다.
인천 연수구, 경기 파주시 등은 의료 취약지로 분류되지 않아, 해당 지역의 고교생들은 지역의사 지원을 할 수 없습니다.
반면 대형 병원이 있는 의정부 등에선 지원이 가능해 역차별이란 불만이 나옵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김학모, 영상편집 : 최혜란, 디자인 : 서승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