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단독보도

[단독] '통일교 후원' 여야 의원 11명 명단 적시…"행사 섭외 목적"


대표 이미지 영역 - SBS 뉴스

▲ 통일교 산하단체 천주평화연합(UPF) 송광석 전 회장

정치권에 '쪼개기 후원'을 한 혐의로 기소된 통일교 산하 단체 천주평화연합(UPF)의 전직 회장 송광석 씨 공소장에 후원금을 받은 전·현직 여야 국회의원 11명 명단이 구체적으로 적시된 것으로 S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후원금을 받은 정치인들 중에는 국민의힘 나경원, 윤상현 의원 등 야권 인사들은 물론,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김두관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여권 인사들도 있는 걸로 파악됐습니다.

SBS가 확보한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UPF와 세계평화국회의원연합 회장직에 있었던 송 씨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주도해 치른 2020년 2월 '월드서밋 2020' 행사에서 국회의원을 섭외하는 업무를 맡아 친분이 있던 의원들을 후원했습니다.

검찰은 UPF는 '세계 평화', '초종교 협력'을 명목으로 교단의 자금과 인력을 동원해 통일교의 정치적 영향력 확장을 꾀한 단체라며, '월드서밋 2020' 행사에서도 통일교 문선명 총재 탄생 100주년, 문선명·한학자 총재 성혼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대규모 국회의원 섭외를 추진했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송 전 회장은 2019년 1월 3일 이찬열 전 바른미래당 의원과 유성엽 전 민주평화당 의원, 1월 10일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당시 자유한국당 의원), 1월 11일 정동영 통일부 장관 (당시 민주평화당 의원)의 후원회 계좌로 100만 원씩 송금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송 전 회장은 이어 같은 해 1월 16일엔 20대 전반기 국회의장 임기를 마치고 더불어민주당에 복당했던 정세균 전 국무총리(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 후원회에도 300만 원을 송금했습니다.

송 전 회장은 이후 700만 원의 후원금 등 비용을 보전해달라고 통일교 세계본부에 요청했고, 윤 전 본부장은 2020년 4월 10일쯤 이 금액을 보전해준 것으로도 파악됐습니다.

광고 영역

검찰은 송 전 회장이 윤 전 본부장 외에도 한학자 총재, 정원주 전 총재 비서실장 등과 공모해 통일교 관련 자금을 정치 자금으로 기부했다고 결론내렸습니다.

송 전 회장은 이 외에도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UPF 자금으로 2019년 1월 경 심재권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당시 자유한국당 의원), 정양석 전 자유한국당 의원, 강석호 전 자유한국당 의원, 이종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두관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6명의 후원 계좌로도 각각 100만 원씩 입금한 걸로 조사됐습니다.

정치자금법은 법인이나 단체 관련 자금으로 정치 자금을 기부하거나, 개인이 기부한 정치 자금을 보전해주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후원 대상으로 적시된 여야 전·현직 국회의원 11명이 공식 계좌로 받은 '쪼개기 후원금'에 대해 사전 또는 사후에 인지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통일교의 정교 유착 비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지난달 22일 송 전 회장을 소환 조사한 데 이어, 이튿날 경기 가평군 소재 천정궁을 포함한 통일교 관련 시설을 압수수색하는 등 정치권 '쪼개기 후원' 관련 여죄 규명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SBS 단독보도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