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십조 원 규모의 비트코인이 잘못 지급된 빗썸 사태의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실수로 만들어진 허위 데이터가 실제 거래로 이어졌고, 은행에 현금 이체까지 됐다는 점이 본질적인 문제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금융 당국이 강도 높은 조사에 나섰습니다.
박재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60조 원 규모의 비트코인 오지급 사고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은 나흘째 현장 점검을 벌였습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실수로 입력된 허위 데이터가 실제 거래가 된 게 사태의 본질"이라며 "가상자산 거래소 시스템의 구조적 문제가 드러났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찬진/금융감독원장 : 최근 빗썸 사고에 드러난 거래소 시스템의 구조적 취약점 해소 등 규제 감독 체계 대폭 보완 지원과….]
빗썸에서 잘못 지급된 비트코인 62만 개 가운데 거래소에서 팔린 것은 125개.
매도 금액 중 100억 원은 매도자들의 자산과 섞여 다른 코인을 구매하는 데 쓰였고, 30억 원은 외부 은행 계좌로 이체됐습니다.
장부상 잘못 지급된 코인이 현금이 돼 실물 경제로 들어온 것입니다.
다만, 장부 숫자만 바꿔가며 거래를 체결시키는 장부 거래 시스템 자체를 문제 삼기는 어렵다는 지적입니다.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기록을 남기면서 코인을 직접 주고받으면 최대 1시간가량 걸리기 때문에 전세계 대부분 거래소에서는 장부 거래 구조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대신 거래소가 실제 보유한 코인과 이용자들 장부에 기록된 코인이 정확히 일치하는지 검증하는 시스템을 운용합니다.
하지만 빗썸은 이런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고 자체 이상 거래를 막는 장치도 없었습니다.
업비트와 코인원, 코빗 등 국내 다른 가상화폐 거래소들은 '초과 지급이 시스템상 원천 차단'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벤트를 할 때도 전용 계정을 만들어 지급'한다며, 보유한 가상화폐 수량 이상으로 지급되는 경우는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정엽/변호사 (전 블록체인법학회장) : 내부 시스템에 대한 안전장치나 이런 게 잘 정립이 되지 않은 게 가장 큰 문제고요. 여러 가지 규정들이 잘 있고, 그게 계속해서 검사가 되고 있는지….]
국회는 내일(11일) 빗썸 사태 긴급 현안 질의를 개최해 이번 사태 파악과 재발 방지 대책 등을 논의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김호진, 디자인 : 장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