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가 쿠팡을 부당하게 탄압하고 있다며 미 하원이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미 언론이 미국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도 않은 쿠팡이 미 정치권과 연계를 강화해 트럼프 행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현지시간 8일 쿠팡에 대해 "대부분의 미국인들이 한번도 써본 적 없는 웹사이트"라며 "미국 내 이용자는 거의 없는 기업"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5년 동안 쿠팡이 트럼프 1기 행정부 핵심 인사들을 영입하는 등 공격적인 전략을 추진해왔다"며 "때로는 한국 정부와 맞서거나 워싱턴과 서울 간 통상 협상을 복잡하게 만들기도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매체는 이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 의원들이 디지털 상거래 문제와 관련해 한국 정부가 아니라 쿠팡 편에 서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한미 정부가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약속하는 잠정 합의를 했지만, 미국이 한국 정부의 빅테크 플랫폼 규제 등을 문제 삼고 나서면서 합의가 무산될 위기에 놓여 있다는 겁니다.
다만, 백악관 협상 과정을 직접 알고 있는 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폴리티코에 이번 관세 위협에 한국의 쿠팡 조사가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매체는 공화당 의원들이 여전히 두 사안을 연결 짓고 있다면서 하원 법사위원회에서 쿠팡에 대해 소환장을 발부한 사실을 언급했습니다.
매체는 쿠팡이 2024년 한 해에만 로비 비용으로 330만 달러를 지출했고, 트럼프 대통령 취임위원회에 100만 달러를 기부해 창업자인 김범석 의장이 취임식에 참석한 점도 언급했습니다.
2024년 설립된 쿠팡의 정치자금위원회는 트럼프 대통령의 문화 정책과 연계된 케네디센터 개편 사업에까지 10만 달러를 기부해 정가에서는 "완전한 전방위 공세"라는 평가가 나왔다고 했습니다.
쿠팡을 자문한 한 관계자는 익명을 전제로 폴리티코에 "쿠팡이 미 정치권에서 논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경로를 찾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취재 : 김민정, 영상편집 : 이현지, 제작 : 디지털뉴스부)